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등 4개 여성단체, 서울동부지검 앞 기자회견
강성 친문(親文) 진혜원, 권력형 성범죄에 가해자 논리 대변
"진혜원은 검사징계법에 따른 징계 대상...징계위 회부해 해임하라"

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가 지난해 7월 페이스북에 '내가 성추행했다'며 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팔짱 낀 사진을 올렸다.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로 파문이 거세게 일었다. (사진=페이스북)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등 4개의 여성단체가 21일 서울동부지검 진혜원 부부장검사에 대한 해임 촉구에 나섰다. 진 검사가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를 '꽃뱀'이라 폄훼했다는 게 주된 이유다.

여성단체들은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검 앞 기자회견에서 "정치권 성폭력 피해자에게 지속적으로 2차 가해 발언을 일삼은 진 검사는 검사징계법에 따른 징계 대상"이라며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은 진 검사를 징계위에 회부해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성의 친문(親文) 성향 검사로 알려진 진 검사는 SNS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비롯한 현 정권 주요 인사들을 변호하고 치켜세우는 글을 지속적으로 올려왔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이 알려진 지난해 7월에는 "권력형 성범죄 자수한다. 팔짱을 끼는 방법으로 성인 남성을 추행했다"면서 박 시장과 팔짱 끼고 있는 사진을 올려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논란을 일으켰다.

진 검사는 지난 14일 박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서울시 공무원 재판에서 재판부가 박 시장의 성추행 정황을 공개하자 "사법이 (나치) 돌격대 수준으로 전락한 징후"라고 했다. 다음날인 15일에도 "꽃뱀은 왜 발생하고 왜 수틀리면 표변하는가"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여성단체들은 "진 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권력형 성폭력 피해자에게 '꽃뱀', '순수하고 순결한 척하기' 등의 표현을 써 폄훼하면서 전형적인 가해자의 논리를 대변했다"며 "피해자와 대한민국 여성에게 되돌릴 수 없는 모욕감을 줬다"고 했다.

또 "다른 성범죄 사건에서 재판부가 박 전 시장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자 사법부를 '극우 테러에 재미를 본 나치 돌격대'에 비유하기도 했다"며 "이는 검사로서의 체면이나 위신을 손상하는 행위로 검사징계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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