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20일(현지시간) 대통령 취임일 기준 36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규모 추가부양 패키지와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대한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7.86포인트(0.83%) 오른 31,188.38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52.94포인트(1.39%) 뛴 3,851.85, 나스닥 지수는 260.07포인트(1.97%) 상승한 13,457.25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마켓워치는 역대 미국 대통령 취임 날 상승률을 기준으로 다우 지수와 S&P500 지수는 1985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시작일 이후로 36년 만에 가장 좋은 기록이라고 전했다. 나스닥 지수는 대통령 취임일 사상 역대 최고 상승률을 찍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대규모 추가부양 패키지를 집행하고 예상보다 더딘 코로나19 백신 보급 속도를 높일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이 첫날부터 증시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란 진단이다.

최근 바이든 대통령은 1조9000억달러 규모의 추가부양안을 발표, 전 국민들에게 현금 1400달러 직접 지급하고 실직자들에 대한 추가 실업수당 지급 등의 방안을 내놨다.

또 바이든 행정부가 조속한 백신 보급과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코로나19와의 전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어서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경제 활동이 거의 정상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크리스티나 후퍼 인베스코 글로벌시장전략가는 CNBC방송에 "백신이 광범위하게 보급되는 2021년 하반기 왕성한 회복을 기대하는 쪽으로 시장이 계속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기업들이 예상보다 좋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내놓고 있다는 점도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은 것으로 분석된다. 일례로 지난해 가입자 2억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한 넷플릭스는 이날 주가가 16.9% 폭등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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