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이제 80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이번 선거의 핵심인 '야권 단일화'가 다시금 삐꺽거리는 소리를 내고 있다. 국민의힘 출마자들을 비롯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화학적 결합 여부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지만, 상황은 그다지 여의치 않은 모양새다.
국민의힘 최종 후보 경선 일정은 오는 28일이다. 이에 따라 경선 일정은 이미 진행 중이지만, 안 대표가 '경선 플랫폼의 야권 전체 개방'을 주장하면서 머뭇거리는 듯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어서다.
안 대표는 지난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 플랫폼을 야권 전체에 개방하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을 향해 "야권 단일후보를 위한 실무 논의를 조건 없이 시작하자"고 밝혔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진 인물은 조은희 現 서초구청장, 오세훈 前 서울시장, 김선동 前 사무총장, 나경원·오신환 前 의원, 박춘희 前 송파구청장 등이다. 이들은 당 소속으로 경선을 치를 예정이나, 안 대표의 주장에 따르면 국민의힘 소속이 아닌 국민의당 소속 인물과 함께 '당 밖에서' 경선하겠다는 것이다. 안 대표가 말한 "경선 플랫폼 야권 전체 개방"의 경우, 경선 일정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국민의힘 당헌·당규 개정이 요구되는 사항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안 대표의 기자회견이 종료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야권 경선 개방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건 안철수 대표 입장이다. 수용하기 어렵다"라고 언급했다.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 "우리 당은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당 후보를 일단 뽑는 걸로 정한 것으로 안다"고 힘을 실었다. 국민의힘 소속 출마자들도 "어떤 방식의 단일화도 좋다고 말한 안 대표의 초심은 어디갔느냐"는 입장이다.
한편 이번 서울시장 선거 공관위원장을 맡은 정진석 의원은 "국민의힘·국민의당 두개 당의 통합이 후보 단일화에 우선해야 한다. 즉, 선 통합·후 단일화가 해답"이라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내가 국민의힘 외부에 있어야 중도표가 나를 중심으로 결집한다'라고 말하는데, 누가 그런 엉터리 이야기를 하느냐. 지금 중도표는 '폭정 종식'이라는 간절한 바람 때문에 제1야당으로 기울어지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 서울시장 보궐선거 D-83…安, 여전히 '밀당' 중?
- 박원순 서울 10년 만에 '결자해지' 나선 오세훈·나경원·안철수···핵심은 '野 단일화'?
- [펜앤 단독 인터뷰] 오세훈 "反 문재인 단일대오 위해 무엇이든 할 것"
- [펜앤 단독 인터뷰] 홍준표 "꼭 대선후보 나설 생각없다.정권교체할 사람 중심으로 단합해야"
- '조건부 출마' 오세훈 "安, 국민의힘 들어오라"
- '미니대선' D-90 김종인의 '말말말'···野 단일화는 어떻게?
- 서울·부산 재보선 D-100...국민의힘 "安, 들어와 경선하라"
- 'D-77' 국민의힘, 4·7 보궐선거 총 23인 신청
- [D-76 재보선] "흑색선전 벌이면 후보직 박탈하겠다" 국민의힘 강력 방침
- [빅데이터 분석] "안철수, 그동안 뭐했느냐" 재보선 D-75 중도층 '흔들'…'단일화' 때문?
- [安 정계 복귀 1년] 재보선 D-75 안철수 단일화 파열음 "2022 대선도 그럴 것"
- [민주당 보위론] 박범계·황희 51인 '민주주의 4.0 연구원' 내막 철저 분석
- 국민의힘 예비경선 진출자 14인 발표…安, 야권 단일화 협상 촉구
- [야권 단일화] 김종인 "국민의힘 후보 먼저…결국 당사자 의지"
- 野 김종인, 가덕도 신공항 '찬성'
- 국민의힘, 이번 5일 본경선 8인 발표…3지대 경선 없다
- 국민의힘 본경선 8인 선정…오는 3월4일 최종 후보 선출
- 김종인, 토론회 무산 安 겨냥 "그렇게 해서는 안돼…단일화 피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