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지난해 12월 尹 징계 실패하자 "검찰·법원에서 '기득권 냄새'"
이번엔 '탈원전 정책' 감사 착수한 최재형 감사원장에 "尹과 같은 냄새 나" 직격
'과거 운동권에서 익히 접하던 표현'이라는 반응 나와...슬슬 정치 행보에 시동 거나?

지난해 12월 검찰·법원에서 '기득권 냄새'가 난다고 했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번에는 최재형 감사원장을 겨냥해 '전광훈·윤석열 냄새'가 난다며 비판했다. 최 감사원장이 정치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임 전 실장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부의 기본정책 방향을 문제 삼고 바로잡아주겠다는 권력기관장들의 일탈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라며 "지금 최 원장은 명백히 정치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전광훈, 윤석열, 이제는 최재형에게서 같은 냄새가 난다"며 "소중하고 신성한 권한을 부여받은 자가 그 권한을 권력으로 휘두른다"고 비난했다. 임 전 실장은 감사원이 산업통상자원부를 대상으로 에너지 정책 수립과정에 대한 감사를 벌이는 것을 거듭 비난하며 2017년 12월의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임 전 실장은 지난해 12월 25일에도 검찰과 법원을 겨냥해 "기득권 냄새를 풍긴다"고 했다. 한 달도 채 안 돼 검찰과 법원에 이어 전광훈 목사, 윤석열 검찰총장, 최재형 감사원장을 같은 부류라며 비난한 것이다.

임 전 실장은 당시 법원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2개월 정직' 처분에 제동을 걸자 "단단한 눈뭉치에 정면으로 이마를 맞은 느낌이다. 정신이 번쩍 든다. 검찰의 태도와 법원의 해석"이라며 "너무도 생경한 선민의식과 너무도 익숙한 기득권의 냄새를 함께 풍긴다"고 했다. 

시민들은 SNS상에서 임 전 실장의 '냄새난다'는 표현을 낯설게 받아들이면서도 과거 운동권에서 익히 접하던 것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또 문 대통령이 임명한 사람들에게서 '적폐의 향기'를 맡은 것이냐는 의문을 나타냈다. 

재작년 청와대에서 나온 임 전 실장은 "제도권 정치를 떠나겠다"는 선언과 함께 현실정치와 거리를 뒀다. 민간단체인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지난 7월 대통령 외교안보특보에 임명되기도 했다. 하지만 임 전 실장이 지난해 12월 윤 총장 징계가 무위에 그치고 조국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법원 판결까지 나온 시점에 "대통령께서 외롭지 않도록 뭔가 할 일을 찾아야겠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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