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 선거가 5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야권의 차기 대선 주자로 언급되는 국회의원 홍준표 前 자유한국당(국민의힘 前身) 대표가 7일 펜앤드마이크와의 인터뷰를 서울시장 선거전망및 대선후보 전망 등 각종 이슈에 대해 속내를 털어놨다.

홍 의원은 7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의 펜앤드마이크 본사 스튜디오에서 열린 '홍준표의 100문 100답 신년 인터뷰'에 출연했다. 홍 의원과의 100분 신년 인터뷰는 펜앤마이크 아침 프로 '김장겸의 세상읽기'를 맡고있는 김장겸 前 문화방송 사장이 진행을 맡았다.

홍 의원은 이날 인터뷰 시작에 앞서 '홍준표의 희망편지 내가 꿈꾸는 대한민국(봄봄스토리)'를 소개했다. 그동안의 정치인생을 담아낸 일종의 자서전으로, 그동안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현상에 대한 그의 시선이 담겼다.

홍 의원은 향후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과 향후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의 지난 4년에 대한 심층 진단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차기 대선 출마 여부를 비롯해 이명박·박근혜 前 대통령 사면론, 서울 및 부산시장 보궐선거 전망,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야권 단일화론, 코로나19와 긴급재난지원금, 서울동부구치소 확산 및 백신 문제, 윤석열 검찰총장 거취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홍준표 의원이 펜앤드마이크와의 인터뷰 전문.

펜앤드마이크는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펜앤드마이크 본사 스튜디오에서 홍준표 의원과 신년 인터뷰를 진행했다.2021.01.07(사진=펜앤드마이크, 조주형 기자)
펜앤드마이크는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펜앤드마이크 본사 스튜디오에서 홍준표 의원과 신년 인터뷰를 진행했다.2021.01.07(사진=펜앤드마이크, 조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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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이명박·박근혜 前 대통령 사면론을 꺼내들었는데?

▲ 전직 대통령 사면론 자체가 정치행위다. 정치적 목적이 있기 때문에 사면하는 것. 정치적 목적으로 하는 것이다. 자기 진영이 밀리니까 이제와서 분리 사면론을 내놓았다. 그동안 즉답하지 않았는데, 이 자리에서 처음 한다. 당초 두 전직 대통령 사면론을 꺼내들었다가 진보 진영 내에서 극한 반응이 나오니까 분리 사면론이 거론된다. 박근혜 前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은 보수 우파 진영의 분열을 노리는 사면일 것이다. 이명박 前 대통령 사면론은, 노무현 前 대통령의 극단적 선택이 배경에 있다고 보기에 임기 말까지 사면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 정말 어이가 없는 일이다. 박근혜 前 대통령, 이명박 前 대통령이 지금 감옥에서 사과할 입장이겠는가? 그 분들에게 반성문을 요구하는 등의 행위는 곤란하다. 앞서 김대중 前 대통령은 5공 시절 항복 문서를 썼다. 저는 그것을 '한신의 굴욕'으로 봤다. 반면 전두환·노태우 前 대통령 사면 당시에는 반성문을 쓰지 않았다.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사과한다고 했는데, 이건 정치적으로 풀 일이다. 박근혜 前 대통령 탄핵 당시부터 지금까지의 두 전직 대통령 재판은 사법 재판이 아니라 정치 재판이기 대문에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이는 사과 주체도 적절치 않다.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것으로,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 자칫하다간 차기 대선에서 우리 입장이 곤란해진다. 저는 이 문제에 대해 잘못했다고 할 경우  일명 '적폐정권이 다시 정권을 달라고 요구하는 모양새'가 될 것, 그리고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는 차원에서 반대한 바 있다. 따라서 분리사면 자체가 정치적 판단라고 본다. 다만, 두분이 풀려났으면 좋겠다는 입장은 변치 않는다.

▲ 최근 서울동부구치소에 코로나19 감염증이 창궐했다. (전직 대통령이) 서울대병원으로 일시 이감된 것으로 알고 있다. 남의 눈에 눈물을 흘리게 하면 본인은 피눈물을 흘리게 될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재집권 못할 시 각오해야 할 것이다. 정치보복은 없어져야 하겠으나, 이런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 전직 대통령 선별 사면론으로 국민의힘 내부 친이-친박 갈등에 불붙는 것은 아닌지?

▲ 친이-친박은 없다. 현재 탄핵 찬성-반대파만 남았다. 현재 국민의힘 구조는 탄핵찬성파들이 당권을 쥐었다. 그러나 이는 대선까지 끌고 가서는 안 된다. 이제 하나가 되어야 한다. 바로 '빅텐트'가 필요하다. 5년 전 '탄핵 사태'에 매몰되면 대선은 물 건너간다. 지금은 탄핵 찬반을 논할 때가 아니다. 누구든, 현재 좌파정권을 반대하면 다 모여야 한다.

▲ '탄핵의 강'은 과거일 뿐이다. 이제 미래를 봐야 한다. 지금 문재인 정부는 대한민국의 기본 골격을 제도적으로 바꾸고 있다. 70년간 쌓아온 업적을 죄다 바꾸고 있다. 야당만이 이를 정상화시킬 수 있다. 그런데 탄핵 찬반에 함몰돼 있으면 되겠는가. 이제는 가르지 말고 함께 하자, 그런 뜻이다.

-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코 앞이다. 여론 조사 상으로는 야권 후보가 우세한데?

▲ 서울 및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성추행 문제'로 촉발됐다. 성폭력 문제에서 깨끗한 사람이어야 한다는 게 1순위 기준이다. 여성 후보도 좋다. 그리고, 야권에서는 한 사람이 나가야 한다. 우후죽순 나가서 표 갈라먹기 하면 결국 민주당 좋은 일 시키는 것이다.

- 정부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긴급재난지원금을 지원하겠다는데?

▲ 코로나19를 핑계로 사회주의 배급제도로 가자는 것이다. 지난 총선 때 여권에서 100만원 지급을 내걸었는데, 야권에서 200만원을 거론하지 않았는가. 바보 같은 일이다. 그것도 야당에서 200만원 주겠다는 것은 아예 정체성 상실이다.

▲ 코로나19로 인해 붕괴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등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어야 한다. 가진 자를 억압해서는 안 된다. 경제가 돌아갈 수 있게끔 하는 게 중요하지, 매달 100만원 씩 지급하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고무신 선거' 하듯이 하는데, 여기에 야당이 부화뇌동(附和雷同)을 했다.

▲ 약탈을 자행하고 있다. 자기들 마음대로 틀을 짜고서 배급하듯이 찔끔찔끔 주는 게 국가 정책으로 옳은가. 부동산 가진 사람들은 죄인 취급하고,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으로 기업인들을 옥죄려고 한다. 코로나19로 영업을 제한하고, 최근 실내체육 등을 못하게 하는 등 영업의 자유를 제한하려고 한다. 공시지가를 마음대로 올려서 종합부동산세 등을 부여하고 있다. 가진 사람들이 얼마 안 된다고 해서 자기 편들을 끌어모은다. 방역을 핑계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못살게 해놓고서 한번 찔끔 때우는 건 맞지 않다. 부당한 처사다. 적절한 보상을 해야 한다. 

▲ 여기에 야당도 앞장섰다. 이러다 문재인 정부 실패 시 그 방조범이 될 수 있다. 그 때 가서 우리에게 정권 달라고 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답답하다.

- 서울시장 선거는 어떻게 보는가?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나경원 前 의원, 오세훈 前 서울시장 모두 나와야 한다. 판 키우는게 중요하다. 20여 개 구청장을 비롯해 기초 광연의원의 80%가 민주당이다. 40여개 지구당 중 야당 몫은 10개가 안 된다. 이런 상황을 타파하는 것은 바로 '바람'이다. '바람'을 일으키려면 빅3가 다 출마해야만 한다. 2011년의 박원순 前 서울시장은 박영선 前 후보와 단일화했다. 국민의힘에서 한 분을 뽑고, 안철수 대표와 여론조사를 통해 선출하는 게 합리적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입당하는 방식은 효과가 줄지 않을까 우려된다.

- 정진석 공관위원장은 100% 시민조사를 말했는데.

▲ 정진석 위원장도 일리 있는 말씀을 했다. 안 대표 입장에서 국민의힘 지지만으로는 힘들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그게 옳을 수도 있다.

 

펜앤드마이크는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펜앤드마이크 본사 스튜디오에서 홍준표 의원과 신년 인터뷰를 진행했다.2021.01.07(사진=펜앤드마이크, 조주형 기자)
펜앤드마이크는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펜앤드마이크 본사 스튜디오에서 홍준표 의원과 신년 인터뷰를 진행했다.2021.01.07(사진=펜앤드마이크, 조주형 기자)

 

- 부산시장 선거는 어떻게 보는가?

▲ 누가 나가도 될 것이나, 성폭력 문제가 있는 사람은 안된다. 그런 인물이 나갈 경우 서울 선거까지 어려워질 것이다. 

- 가덕도 신공항은 보궐선거가 끝난 후 없어지지 않겠는가? 선거에 영향을 미칠지?

▲ 영향이 있을 것이다. 저는 4대 관문공항론을 주장해 왔다. 서울과 경기·강원은 인천공항을, 대구·경북 및 충청 일부는 대구 공항을, 호남과 충청 일부는 무안 공항, 그리고 부산·울산·경남은 가덕도 신공항을 이용하는 '4대 관문공항론'이다. 이는 국토 균형 발전의 요체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이는 첨단 항공 산업과 연계된다. 지금 인천 공항을 통해 항공 화물의 90%가 이동한다. 수도권에 몰린 것인데, 4대 관문 공항을 통해 국토 균형 발전에 일조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 플라잉 카(Flying car) 시대가 올텐데, 국내 항공 선은 제주선을 제외하고 무의미해질 것이다. 그래서 가덕도 신공항을 찬성한다.

- 윤석열 현상은 어떻게 보는가?

▲ 반문(反文) 정서가 심화됐다고 본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유일한 대항마가 윤석열 총장이라는 뜻이 아닌가. 그래서 지금은 뜰 수밖에 없다고 본다. 지금은.

▲ 야당 전체를 합해도 대항하는 사람이 없다. 도리어 협조를 못해서 몸부림 치는 형국이다. 여기서 핵심은 국가통치가 '검찰사무' 밖에 없느냐는 것이다. 어떻게 나라 통치가 검찰수사 뿐인가. 결국 야당이 제 역할을 못하니까 이같은 현상이 나온다고 본다.

- 윤석열 총장이 정치를 할 것이라고 보는가?

▲ 할 수도 있다. 지금 제3지대론이 나오는 이유다. 국민의힘이 제 역할을 못하니 제3지대에서 당을 만들 수도 있다는 일종의 '연대 협의체' 등이 나오는 것이다.

-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 꼭 그렇게 보는 것은 아니다. 검사 입장에서 '번개수사를 했다'고 본다. 윤 총장은 늘 "나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고 말을 했기 때문에 돌파가 가능할 수도 있겠다고 본다.

- 그런데 왜 홍 의원 본인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이 입당시키지 않는지?

▲ 형식적 절차에 불과하다. 시간이 지나면 해소될 것이라고 본다. 저는 탈당해서 새살림 차릴 사람이 아니다. 일부 인사들처럼 탈당 후 정당을 바른정당을 만드는 등의 경우가 아니다. 그런 사람들은 가출을 한 것이고, 저는 막가는 공천을 했기 때문에 출마 위해 불가피한 외출을 한 것이다.

▲ 본래 제가 보수 우파의 적통이다. 이회창-이명박-박근혜 등으로 이어온 보수 우파의 적장자다. 그를 내쫓고 서얼들이 뭉친들 사람들이 믿어주겠는가. 개인적으로 악연이 있는 분도 계시지만, 개의치 않는다. 26년간 정치를 하고 있는데, 세상에는 대세라는 게 있다. 대세에 따르면 된다.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줄곧 비판했는데?

▲ 김 위원장은 말그대로 비상 상황 해소를 위해 계신 분이다. 비상 상황이 해소 되면 정리된다. 그는 당원들이 뽑은 대표가 아니다. 비상대책위원장 임기가 1년이라는 건 조금 길지만, 이왕 보궐선거까지 하시기로 했으니, 잘해서 이번 서울-부산 보궐선거에서 이길 수 있도록 해주시면 참 고맙겠다.

-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이 올라갔는데, 어떻게 보는지?

▲ 자생적 효과라고 보기엔 어렵지 않겠나. 일시적이라고 본다.

- 이미지 관리에 대해 약한 것 아닌가?

▲ 지난 대선에서 이미지 보고 대통령 뽑아서 대한민국이 엉망이 됐다. 이번 대선에서 이미지 보고 선거 치르면 나라가 더 망조가 들 것이다. 그리고, 저는 검사 시절부터 일하는 사람이지, 모양 꾸며서 선거할 생각을 안했습니다. 물론 영상 시대에 이미지 관리라는 것은 선거에서 매우 중요한 포인트다. 그런데 지금 나라가 어떻게 됐는가. 4년 전 대선 토론회 한번 보시라. 유튜브에 있는 대선 토론회 영상 보면 억장이 무너질 것이다.

- '강성 발언' 등으로 거칠다는 지적이 있는데?

▲ 동의하기 어렵다. 수식어를 붙이지 않아 거칠어 보이는 것 같다. 직설이기 때문인데, 제 말은 팩트(사실, fact)이기 때문이다. 빙빙 돌려 말 못하겠다. 있는 그대로 말하는데, 그걸 고치기가 쉽지 않다.

- 중도 외연 확장과 연결돼 있다보니 그러는데, 혹시 확장 전략은?

▲ 본인이 이미지 개선으로 외연을 확장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결국 사람과의 연대 문제다. 같이 일하는 사람, 그게 누구냐에 따라 다르다. 연대하게 되면 덧칠되면서 희석된다. 본질을 바꾸려고 하는 게 아니라 같이 뛰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이미지는 얼마든지 메이킹 가능하다.

- 차기 대권 도전할 거라고 보는데, 시간이 부족하다고 보는 것은 아닌지?

▲ 시간이 없다고 보지 않는다. 물론 아직 틀이 짜여지지 않았으나, 옛날과 달리 요즘은 여론이 뒤집히는 데에 한달이 채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

- 문재인 정권에 대한 평가를 안할 수가 없는데, 정치보복이나 민주주의 훼손에 대해 예상했었나?

▲ 4년 전 제가 말한 것은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자"는 것이었다. 문재인 정부가 집권하면 제도적으로 대한민국을 모조리 바꿀 것이라고 봤다. 현 정권은 결코 엉겹결에 집권한 게 아니다. 4년 내내 국민 분열책을 불지피다가 집권 후반기가 되니까 통합론을 내놓는다. 4년간 뭐했나? 동네 깡패가 실컷 두들겨 패다가 그만 때리겠다면서 '복종할래?'라는 것 아니냐고 본다.

- 대한민국의 주류가 교체 됐는가?

▲ 지금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해방 이후 70년 동안 전례없던 일이 벌어지고 있다. 역대 보수 우파 정권에서는 다른 어떤 세력과 연대해서 집권하지 않았다. 언제나 단일체였다. 그러나 좌파 정권에서는 언제나 연대했다. 노무현 정부 때에는 정몽준을, 문재인 정부는 좌파들 그리고 우파 배신세력과 함께 했다.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거꾸로다. 더불어민주당은 홀로 선거해도 되는 세력이 됐고, 보수 우파 진영은 연대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연대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정권을 탈취하려면 모두 하나가 되어 뭉쳐야 한다. 지난 과거 좌파들처럼 말이다. '빅텐트론'이 나오는 이유다.

- 보수 우파 진영이 갖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 절박함이 없다. 나라에 대한 절실함이 없다. 그래서 안이한 태도로 문재인 정부를 상대한다.

 

펜앤드마이크는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펜앤드마이크 본사 스튜디오에서 홍준표 의원과 신년 인터뷰를 진행했다.2021.01.07(사진=펜앤드마이크, 조주형 기자)
펜앤드마이크는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펜앤드마이크 본사 스튜디오에서 홍준표 의원과 신년 인터뷰를 진행했다.2021.01.07(사진=펜앤드마이크, 조주형 기자)

 

- 차기 대선까지 최악의 시나리오는?

▲ 민주당은 단일대오를 형성하는 반면 보수우파는 분열해서 출마하는 것, 그것이 최악의 시나리오다. 우리끼리는 손가락질 하면 안 됩니다. 여기저기서 '극우'라는 용어를 쓰는데, 사전적 의미를 알고서 쓰는지 모르겠다. 그건 전체주의를 뜻한다. 나치즘이나 파시스트를 뜻한다. 미국의 인종차별단 등을 통상 '극우'라고 하는데, 탄핵 반대를 외치는 등 일명 태극기 세력을 '극우'라고 손절하는데, 그 개념을 알고서나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 문재인 정부 이후 대한민국을 어떻게 만들 것이라는 가치가 필요하다. 단편적으로 200만원 지원하자는, 이따위 식으로는 국민들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 누구도 공감할 수 없다. 문재인 정부 이후 엉망이 된 나라를 어떻게 재건할 것인지 '네이션 리빌딩(Nation Rebuilding) 전략'이 있어야 한다. 국민의 마음을 얻는 절차가 필요하다.

- 젊은이들을 키워내는 일, 매우 중요하다고 보는데 어떤 구상을 하고 있는지?

▲ 생각이 젊은 사람이 필요하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젊은 생각" 말씀하셨는데, 일리 있는 말씀이다. 나이 기준이 아니라 생각이 젊은 분이 필요하다.

▲ 보수 우파 진영에서는 그동안 명망가 정치를 선호했다. 구의원, 시의원 출신 풀뿌리 인사들을 키울 생각을 하지 않았다. 명망가를 끌어들여 1회용으로 써먹고 버렸다. 대선 후보도 그렇다. 명망가를 끌고 와서 해보고 안되면 버렸다. 반면 민주당은 뿌리부터 키워냈다.

- 일각에서 제기된 문재인 대통령 탄핵론에 대해 어찌 보는가?

▲ 현실성 없는 이야기다. 탄핵은 불가능하다. 박근혜 前 대통령에 대해 탄핵이 가능했던 것은 내부 동조자가 있어서다. 지금은 탄핵 자체가 불가능하다. 좌파진영에서는 도와줄 수 없으면 침묵이라도 하는데, 보수 우파 진영에서는 침소봉대해서 덮어 씌운다. 앞으로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 대통령에 당선되면 공격하는 세력을 용납할 것인가?

▲ 정치판에는 적극적 반대자가 있으면 극렬한 옹호자도 있다. 그래서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앞서 노무현 前 대통령이 그런 정책을 많이 했다. 지지층이 뭉치기 때문이다. 반대자가 열광적이면 그만큼 지지층도 두터워진다.

- 윤석열 검찰총장이 양정철 前 민주연구원장을 매개로 일종의 '거래'를 할 수도 있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어찌 보는가?

▲ 만약 그렇게 되면 윤석열 총장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게 될 것이다.

-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나왔는데, 이는 대통령 책임인가?

▲ 추미애 법무부 장관 책임이다. 사법적 책임은 법무부 장관에게 있다.

- 새해에는 '푸근하고 착한 아저씨'가 되겠다고 말했는데?

▲ 그동안 저에 대한 이미지는, '칼날 위에 선 사람'이라는 게 주변의 이야기다. 구체적인 것은 더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 '정인이 아동학대 사건' 어떻게 보는지?

▲ 참... 입양 하고서 그런 식으로 아동 학대를 저지르는 것은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

-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검찰개혁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보는가?

▲ 저도 검찰 출신이나, 자업자득이 됐다. 제가 검찰에 몸담았던 시절에는 그렇지 않았다. 그런데... 바람이 불기 전에 먼저 눕고, 바람이 걷히기 전에 먼저 일어난다. 그게 전반적인 검찰의 모습이었다. 그러다 문재인 정부 들어 검찰은 경찰에 대한 지휘감독권을 잃고 경찰은 비대화됐다. 국가정보원(국정원)은 허수아비가 됐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들어서면서 결국 검찰은 무력화됐다.

- 여당의 1가구 1주택 법 어떻게 보는가?

▲ 위헌(違憲)이다. 재산권의 본질적 침해다. 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의 이유는 주택 자유시장을 권력으로 억제하려고 한다. 정부가 내 집 짓는다는데 왜 억압하는가. 은마아파트도 그런 식으로 억제하는 것 아닌가. 그동안 불편하게 살았던 집을 다시 짓겠다는데 왜 정부가 나서서 그 이익을 뺏는가. 힘들게 살았으면 인정해 줘야 하는 것 아닌가. 명백히 위헌이다.

▲ 우리나라 사람들은 순해서 위헌 소송도 하지 않는다. 1가구 1주택이면 종합부동산세는 왜 매기는가. 

- 방역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는가?

▲ 정치방역이다. 백신 문제로 고의라고 생각한다. 방역을 핑계로 집회를 차단했다. 백신은 모두 무상으로 해야 한다. 전국민 무료접종해야 한다. 지하철이 아침마다 만원인데 지하철에서 코로나19 감염증에 걸렸다는 이야기가 있는가. 5명 이상 모이지 말라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야간에 식당 장사하지 말라는 게 말이 되는가? 밤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돌아다니지 않는가? 원칙이 없다.

- 차기 대선 출마 하는지?

▲ 제 정치인생의 마지막을 정리하는 절차다. 제가 꼭 대선 후보가 돼야 한다는 생각은 없다. 모두 힘을 합쳐 문재인 정권의 교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여기에 힘을 합해야 한다. 핵심은 정권교체다.

- 정부 규탄 집회가 있다는데?

▲ 이번 주말부터 문재인 정권 규탄대회를 시작한다. 문재인 정부 타도 집회를 17개 시도 등 지방에서 출발해 서울로 올라가자는 것이다. 참여는 시민들의 선택에 달렸다.

- 제도권 정당과 시민사회와의 연대는 왜 안되는지?

▲ 보수우파의 잘못이다. 이제 전부 하나가 되어야 한다.

- 마지막으로 할 말은?

▲ 국민 여러분, 지금 힘드실 것이다. 문재인 정권이 모든 문제를 좌파 이념에 입각해 추진하다보니 소상공인, 자영업자 전부 망하고 나라 전체가 배급사회로 가고 있다. 영원히 지속되지 않을테니  국민 여러분들이 저희를 밀어주시면 정말 제대로 된 나라, 정상적인 나라,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보겠다. 펜앤드마이크는 보수 우파의 중심이 되는 매체다. 신년, 마음이 불편하지 않으셨는지 죄송스럽다. 앞으로 잘하도록 하겠다.

 

펜앤드마이크는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펜앤드마이크 본사 스튜디오에서 홍준표 의원과 신년 인터뷰를 진행했다.2021.01.07(사진=펜앤드마이크, 조주형 기자)
펜앤드마이크는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펜앤드마이크 본사 스튜디오에서 홍준표 의원과 신년 인터뷰를 진행했다.2021.01.07(사진=펜앤드마이크, 조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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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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