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이를 입양한 진짜 이유, 양부모는 악마였다
정인이를 입양한 진짜 이유, 양부모는 악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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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된 지 열 달 만에 생을 마감한 정인이 사건을 두고 충격적인 학대를 저지른 양부모에 대한 사회적 공분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인이를 입양한 이유’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다. ‘입양한 지 10달 만에 아기를 살인한 거나 다름없는데, 그럴 거면 왜 입양을 했을까?’라는 의문이다.

더욱이 정인이 양부모의 양가 모두 경북 지역의 규모 있는 교회를 운영하는 기독교 집안이라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남편 안씨, 부인 장씨 모두 경북 지역의 목사 자녀로 경북 포항에 위치한 한 대학교 대학원 캠퍼스 커플이었다. 게다가 양부 안씨는 최근까지 CBS에서 행정 직원으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부 안 씨가 다니던 CBS 관계자는 5일 "오늘자로 경영직군에 있던 안 씨를 해고했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CBS의 징계위원회에서는 최고수위 징계인 해고를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기독교 집안에서 자랐고 기독교 방송국을 다니며 기독교 대학원까지 졸업한 이들 양부모가 정인이를 ‘입양한 진짜 이유’를 두고 3가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그 중 어떤 것이 진짜 이유라고 해도 할 말을 잃게 만든다.

① 친딸에게 정인이는 장난감으로 선물되었다

‘사건 수사 기록’을 입수한 MBC에 따르면 ‘자신의 친딸을 위해서’ 라는 것이 수사기관의 판단이다.

양모인 장 씨는 "남편과 연애시절부터 입양을 계획했으며, 종교적인 믿음으로 결정하게 됐다"고 했다. 양부모는 실제로 정인이를 돌봤던 위탁가정에도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양모 장 씨를 잘 알던 주변인들은 "입양의 가장 큰 동기는 '친딸에게 같은 성별의 동생을 만들어 주기 위한 것'으로 보였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인터넷 맘카페에서 활발한 활동을 했던 양모 장 씨는 입양을 하면서 정인이의 새 이름을 두고 맘카페 투표를 통해 '율하'로 바꿨다. 두 살 많은 친딸의 이름과 돌림자를 맞춰 지은 이름이었다.

입양 뒤에도 정인이에 대해서 "얼른 커서 수준 맞게 (언니와) 놀아줬으면 좋겠다"고 주위에 얘기를 했다. 심지어 "정인이의 눈과 귀에서 진물이 나오는데도 친딸과 함께 놀이터에 데리고 나왔다"다는 지인의 진술이 있을 정도이다. 양모에게 정인이는 '친딸에게 선물한 여동생'에 불과했을지도 모른다는 추정이 가능한 대목이다.

② 아파트 청약 가점을 높이기 위한 수단이었다

맘카페를 중심으로 제기된 이유이다. 1순위 가점으로 목동의 한 아파트에 당첨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84점이 만점인 청약통장은 무주택기간(32점 만점)+부양가족수(35점)+통장가입기간(17점) 등으로 구성된다. 무주택기간은 1년 마다 2점씩 늘고, 통장점수는 1년에 1점씩 는다. 무주택기간과 통장 가입기간이 15년 이상은 되어야 49점 만점이 된다. 이 두 가지는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점수를 단기간에 높일 수 있는 방법은 부양가족수다. 1인당 5점씩 올라간다. 혼자 살면 5점이지만, 결혼하고 자녀를 낳으면 15점이 된다. 세식구가 최대로 올릴 수 있는 점수는 64점이다. 그런데 자녀 1명을 입양하면 당장 5점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찰은 이를 부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인이 양부모는 주택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입양 시 받을 수 있는 정부 혜택과 금전적인 혜택을 다각도로 수사해, 입양 동기가 청약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결론을 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한 수사는 좀더 보강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양부모의 말을 신뢰할 수 없기 때문이다.

③ 다자녀 신혼부부 조건을 충족시켜 시중 LTV보다 높은 대출을 받기 위해서다

네이버 포스트 ‘살구뉴스’에 따르면, 전세로 화곡동에 거주하던 정인이 양부모는 집을 사기 위해 ‘대출을 받으려는 목적’으로 입양을 결정했다고 한다.

두 사람은 2019년도에 전세를 낀 아파트에 대해 매매를 진행하면서 홀트아동복지회에 입양신청을 재촉했다는 정황이다. 이때 목사 집안이라고 입양단계를 건너뛴 의혹도 받고 있다. 이렇게 2020년 정인이 입양절차를 빠르게 해결하고, 2월에 대출심사를 넣어 디딤돌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는 것이다.

양부모가 이용한 대출은, 대출 금액도 많고 이자도 저렴한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신혼부주 생애최초 디딤돌주택구입대출'이다. 입양을 통해 다자녀 신혼부부 조건을 충족시키면 시중 LTV보다 많은 70%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쉽게말해 단지 다자녀 혜택을 받기 위해서 입양한 것이다.

이는 양모 장 씨가 ‘입양절차를 빨리 해달라고 재촉’하고 ‘빨리 입양해야 한다고 다급해했다’는 지인들의 증언과 일치한다. 또한 ‘대출이 안 될거 같다고 하다가 급 대출 가능해졌다’고 자랑했다는 증언들이 있다.

“화병 나고 있다, 풀 방법 찾는 중”이라던 양모 장씨, 악마같은 학대 선택

어느 경우이든, 정인이는 양부모에게 이용만 당하다가 너무도 처참하게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그런데 이들 양부모는 주위 사람들에게 "입양 가정에 대해 부정적인 선입견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라고 말했다. 심지어 EBS의 ‘어느 평범한 가족’에 출연해 입양을 권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입양 후부터 양모 장 씨는 주변에 "정이 안 붙어서 걱정"이라고 하고, 남편에게도 "우리가 입양을 너무 쉽게했다. 이러다 죄 받을까 무섭다"라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양천경찰서 관계자의 설명대로, ‘장 씨가 친딸의 성장 과정에서 정서적인 유대 관계를 길러주기 위해 터울이 적은 여자아이를 입양’했다는 것은 ‘대출을 위한 입양’을 덮기 위한 핑계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많다. 대출을 받아서 집을 사고 보니, 정인이가 거추장스러워진 것이다.

남편에게 한 말과 달리 양모는 친구에게 보낸 메세지에선 "율하가 진상이라 '참을 인' 백만 번 새기다가 화병나고 있다. 어떤 방법으로 풀어야 할지 찾는 중이다"라고 적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양모가 '화병을 푼 방법'은 결국 '가혹한 학대'였다.

양준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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