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합참, 공군 전투기 투입해 만약의 가능성 대비
일본 방위성도 중·러 군용기의 자디즈 통과에 전투기 긴급발진
중·러 국방부 공동성명..."아시아태평양지역 제2차 연합공중전략 훈련"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22일 동해상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에 진입하자 우리 공군 전투기는 물론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도 긴급발진(스크램블)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당일 중·러 폭격기가 독도 주변, 쓰시마(對馬) 해협, 오키나와 본섬과 미야코지마(宮古島) 사이로 비행하는 것을 포착하자마자 항공자위대 전투기 긴급발진으로 대응했다고 발표했다.

방위성은 중·러 폭격기가 일본 영공을 침범하지는 않았지만 일부가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자디즈)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한국 합참 발표에 따르면 H-6로 추정되는 중국 군용기 4대가 22일 오전 8시경 이어도 서쪽에서 카디즈에 진입했다. 이 중 2대는 울릉도 동쪽 일대를 지나며 카디즈를 이탈했다.

방공식별구역은 자국 영공으로 접근하는 군용 항공기를 조기 식별하기 위해 설정하는 임의의 선이다. 따라서 개별국가의 공중의 영토에 해당하는 '영공'과는 다른 개념이다.

합참은 수호이 계열과 Tu-95 폭격기, A-50 조기경보통제기 등 러시아 군용기 15대도 동해 카디즈 북쪽에서 진입했으며 이 가운데 2대가 독도 동쪽 카디즈를 벗어났다가 재진입해 독도 동북쪽으로 이탈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들 전투기의 영공 침범은 없었지만 카디즈 진입 이전부터 공군 전투기를 투입해 만약의 가능성에 대비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과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상황에 대해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동해와 동중국해 공역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 제2차 연합공중전략 훈련을 했으며 훙(轟·H)-6 폭격기 4대(중국), Tu-95 폭격기 2대(러시아) 등이 투입됐다는 내용이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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