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의 외국계 금융기관 대출이 연체된 상황에서 산업은행의 대출금도 연체 상태에 놓일지 주목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이 쌍용차에 대출한 900억원의 만기일은 21일이다. 산은은 지난 7월 6일과 19일 각각 만기였던 대출 700억원과 200억원의 만기를 모두 이날로 연장해줬다.

산은은 쌍용차가 이날까지 원리금을 갚는지 주시한다는 입장이지만, 외국계 금융기관에서 빌린 차입금이 연체된 상황에서 대출 만기 연장을 해주기는 어렵다는 진단이다.

쌍용차는 지난 15일 JP모건, BNP파리바,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대출 원리금 상환을 연체했다고 공시했다. 상환 자금 부족에 따른 연체 액수는 약 600억원이다.

산은에 더해 우리은행의 쌍용차 대출금 150억원도 이날 만기가 돌아온다. 만약 국내 두 은행이 모두 연체 처리한다면 쌍용차의 연체 원리금은 약 1650억원으로 늘어난다. 

5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쌍용차가 흔들릴 경우 협력업체 등 관련 고용 인원까지 고려해 수만명에게 파급 효과를 미치게 된다. 쌍용은 산은이 만기 연장을 해줄 것이란 기대지만, 올해 3분기까지 15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이어가는 등 대출금을 갚을 능력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쌍용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는 지난 15일 "쌍용차의 미상환 금액이 발생하면 이를 책임지겠다"고 구두 보증을 선 바 있다. 최근 마힌드라는 쌍용차를 미국계 자동차 회사 HAAH오토모티브에 매각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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