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美국무부 부장관 “싱가포르 정상합의 여전히 유효” 북한에 대화 재개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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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승인 2020.12.11 09:54:13
  • 최종수정 2020.12.1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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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선이자 유일한 방법"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미국과 한반도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미국과 한반도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한국을 방문 중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는 미북 정상 간 싱가포르 합의가 여전히 유효하다며 북한에 대화의 테이블로 돌아올 것을 촉구했다. 또한 한반도를 넘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도 한미동맹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는 10일 서울 아상정책연구원 초청으로 ‘미국과 한반도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비건 부장관은 이 강연에서 지난 2018년 6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간 첫 정상회담에서 도출된 싱가포르 합의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북한에 대화 재개를 촉구했다.

비건 부장관은 “합의 내용을 진전시키는 데는 실패했지만 싱가포르 정상합의의 잠재력은 여전히 살아있다”고 했다.

싱가포르 정상합의는 ▲미북 간 새로운 관계 수립 ▲한반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한국전 참전 유해 송환 등 4개 항으로 구성됐다.

비건 부장관은 “지난 2년간 후퇴와 실망, 놓친 기회들에도 불구하고 대북특별대표를 맡은 첫날과 마찬가지로 지금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공유한 한반도를 위한 비전이 가능하다고 믿으며 우리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비건 부장관은 북한과의 협상 과정에서의 아쉬움도 피력했다.

그는 “안타깝게도 북한의 협상 상대는 지난 2년간 너무 많은 기회를 낭비했다”며 “우리의 노력을 끝나지 않았고 그래서는 안 된다. 외교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선, 그리고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비건 부장관은 내년 1월로 예상되는 북한의 8차 노동당대회를 거론하며 “우리는 북한이 그때까지 시간을 외교를 재개하기 위한 방향을 설정하는 데 사용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북한이 결국 진지한 외교를 하게 되기를 희망한다”며 “두 국가가 앞으로 나아갈 때”라고 덧붙였다.

그는 2019년 2월 하노이 미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실무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점을 아쉬워했다.

비건 부장관은 “하노이의 문제점은 북한 측 협상 상대가 비핵화에 대한 권한을 위임받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북한도 이를 배우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동안 미북 정상이 주도하는 톱다운 외교로 협상이 진행됐지만 권한을 위임받은 실무협상의 중요성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비건 부장관은 “우리의 노력은 끝나지 않았고 그래서는 안 된다”며 “외교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선이자 유일한 방법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비건 부장관은 “이미 전쟁은 끝났고, 갈등의 시대를 종식하고 평화의 시대를 맞이하는 데 성공하려면 미국과 한국 그리고 북한이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비건 부장관은 특히 내년 1월 개최가 예고된 북한의 8차 노동당 대회를 거론하며 북한이 지금부터 그때까지의 시간을 외교를 재개하기 위한 방향을 설정하는데 사용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북한이 지속적인 관여와 힘든 거래를 수반하지만 엄청난 보상이 따르는 진지한 외교를 결국 하게 되기를 희망한다”며 “두 국가가 앞으로 나아갈 때”라고 했다.

비건 부장관은 한미동맹의 역할과 과제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양국 동맹이 한반도를 넘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도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70년간 한반도의 상황은 분명히 바뀌었으며 동맹도 진화해야 한다”며 “북한으로부터 한국을 보호하는 데 초점을 두 동맹을 확장해 새 활력을 불어넣으면 양국 모두에 막대한 혜택을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한미동맹은 인도·태평양 평화시대, 즉 평화롭고 보호받으며 인도·태평양을 구성하는 이들 모두에게 번영을 가져오는 시대를 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양국을 ‘인도·태평양 지역 민주주의의 닻(anchor)’이라고 불렀다.

비건 부장관은 강연에 앞서 이날 오전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서울 모처에서 조찬 회동을 했다. 그는 11일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만찬을 끝으로 3박 4일간 방한일정을 마무리한 뒤 12일 오전 한국을 출국한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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