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문재인 정권은 조기 퇴진하고 폭정을 종식시켜야 한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 지도부는 10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정부·여당의 ‘입법 독주(獨走)’를 규탄하는 메시지를 쏟아냈다. 하지만 거대 여당의 독주를 막을 현실적인 방안은 제시되지 못했다.
이날 회의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국정 폭주의 배후에 문재인 대통령이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잘 알고 있다”며 “성난 민심이 촛불을 넘어 횃불로 타오르고 있다” “국민들은 소위 촛불정권이라는 문재인 정부가 이전 정부와 과연 무엇이 다른지, 오히려 더 심한 국정농단과 법치훼손이 전방위로 자행되고 있지 않은지 묻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국회와 사법, 행정 등 전(全) 헌법기관에 걸쳐 국정농단이 만성화되고 있다”며 “선출된 권력에 의해 민주주의가 파괴되는 헌정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특히 입법권은 국회의 심장과 같은데, 지금 국회는 완장 찬 정권 홍위병 세력에 의해 무력화되는 등, 그야말로 ‘심정지 상태’에 빠져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또 “집권 세력이 무소불위 국정폭주를 할 것 같으면 차라리 국회를 폐쇄하고 계엄령을 선포하라는 격앙된 목소리마저 나오는 엄중한 사태”라며 “이런 정국(政局)은 히틀러 치하의 독일과 유사하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문재인 정권 폭정 종식을 위한 정당·시민단체 대표자 연석회의’에 참석해 “이러다가 정말 나라가 망하는 것 아니냐는 절박감을 느끼고 있다”며 “문재인 정권이 조기 퇴진하고 폭정을 종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현실적인 처방에 대해서는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폭정을 종식시켜야 한다는 데에 다른 생각을 가진 분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요즘 대한민국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참담한 일들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당·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본회의에서 고위공직자수사처법 개정안 등을 강행 처리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지도부는 별다른 대응 방안을 내놓지 못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