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율 시민기자
김원율 시민기자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하 사제단) 소속의 사제와 수도자 약 4000명이 어제 12월 7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검찰개혁 촉구 시국선언을 했다. 이들은 민주주의가 위기에 놓인 이 순간에 수많은 사람들이 검찰개혁 네 글자를 주목하고 있다면서 "내년은 김대건, 최양업 탄생 200주년이 되는 해다. 조선 첫 사제들의 정신을 본받아야 한다."고 했다.

문재인 정권의 위기가 시작되는 시점에 때맞추어 잠잠하던 정의구현사제단이 준동이 시작된 것이다. 어제 천주교 신자인 대학후배가 필자에게 전화를 걸어 “속에서 열불이 나서 참을 수 없습니다.”면서 격정을 토로하였다. 그리고 천주교 신자인 친우가 전화하여 “정의구현사제단의 행태를 보고 있으면 도저히 미사에 참례하여, 이들로부터 성체를 받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필자는 “사제는 단지 도구적 집전자(instrumental administrator)에 불과하며 미사의 원집전자(original administrator)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해 주었다. 미사는 2천 년 전 골고타에서 이루어진 예수의 수난과 죽음, 부활을 오늘날 우리가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미사성제(聖祭)에서 재현(再現)되고 있는 것이라는 말도 해주었다.

김대건 안드레아, 최양업 토마스 등 위대한 신앙선조들이 피와 땀으로 이룩한 거룩한 교회가 일부 정치 사제들의 난동으로 무너져 내리고 있다. 이미 한국의 천주교회는 코로나 유행 이전부터 80.5%의 신자가 주일미사를 외면하고 있으며, 2015년의 통계청 조사는 10년 전보다 125만의 신자가 오히려 줄어들었다고 밝히고 있다.

사제단은 이날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천주교 사제·수도자 3,951인 선언'에서 "우리의 민주주의가 또 다시 갈림길에 놓였다. 이 순간 많은 사람들이 '검/찰/개/혁'이라는 네 글자에 주목하고 있다"며 "예수님의 성탄을 고대하는 우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마르 1,3) 하시는 목소리를 듣고 있다"고 했다. 검찰개혁을 추진하는 문재인 정권에 반대하는 이들 모두가 "오랜 세월 반칙과 특권에 기대어 살아온 집단"이라 규정하면서 윤석열 총장과 검찰, 언론, 야당, 사법부 등을 비난했다.

추미애가 윤석열을 잘라내기 위해 온갖 법과 규범을 짓밟는 무리수를 거듭해온 이유는 한 가지다. 윤 총장이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옵티머스⋅라임 펀드 사기, 울산시장 선거공작 같은 권력 의혹들을 수사하려 했기 때문이다. ‘감히' 살아있는 권력의 잘못을 들춰내려는 윤석열 체제를 들어내서 검찰이라는 권력기관을 정치에 완전히 종속시키려는 게 이번 사태의 본질이다. 그래서 문재인 청와대는 법과 국민 위에 존재하는 무소불위의 권력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려는 것이다.

집권층의 각종 탈법과 방약무인, 오만불손한 행태는 국민의 인내의 한계를 시혐하고 있다. 문재인의 묵인 아래 자행되는 추미애의 윤석열에 대한 불법적이고 자의적인 수사지휘권 행사, 수사 방해는 온 국민을 분노하게 하고 있다.

그런데도 사제단은 “바야흐로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바를 두고 옛길과 새 길이 충돌하는 양상입니다. 예수님의 성탄을 고대하는 우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마르코 1,3) 하시는 목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부디 가난하고 겸손한 이들이 기뻐하고, 공동선을 위해 사랑과 봉헌의 삶을 살아온 이들이 춤추게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성명서에서 말하였다.

‘주님의 길을 곧게 내어라’고 외치는 선지자 요한의 목을 친 자는 누구인가? 헤로데 왕이 자신의 불륜을 드러내지 않기 위하여 율법에 따른 정의(레위기 20, 21 자기 형제의 아내를 데리고 살면 이는 불결한 짓이다.)를 부르짖던 세례자 요한의 목을 친 것이 아닌가? 헤로대 왕과 마찬가지로 문재인은 자신의 울산선거 개입과 원전 서류조작 및 삭제를 행한 문재인 정부의 불법·위법을 추궁하며 사법정의와 법치주의를 외치는 광야의 선지자, 윤석렬의 목을 자르려 하는 것이 아닌가? 문 헤로데 앞에서 미친 선무당처럼 춤추며 윤 요한의 목을 치도록 부추기는 광녀(狂女)가 바로 추 살로메가 아닌가?

가난하고 겸손한 이들이 기뻐한다고 했는데 과연 이 정부가 가난하고 겸손한 이들을 위한 정부인가? 부동산 값은 폭등하고 소득주도성장이라는 덜떨어진 경제정책으로 자영업자는 더욱 어려워지고 비숙련노동자는 일자리를 잃고 있다. 젊은 세대는 직장, 결혼, 출산, 내집 마련 등 모든 것을 포기하고 길거리를 방황하고 있는 것은 어리석고 미숙한 문재인의 운동권 동아리식의 경제정책 때문이 아닌가?

사제단은 검찰개혁에 대하여 ‘하물며 독점적으로 행사하던 권한들을 포기하는 일은 더욱 그럴 것입니다. 과거의 허물을 벗는 일을 겁낼 필요가 없습니다. 검찰 독립은 검찰의 독점권을 포기할 때 시작될 것입니다. 공익을 지키기 위해 수고하는 대다수 검사들의 명예와 긍지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검찰은 새로 태어나는 진통을 감수해야 합니다.’고 말하였다. 이 말은 정의구현사제단의 사제들에게 그대로 돌려주어야 한다. 부디 신자들과 같이 호흡하고 신자들의 영성함양에 도움이 되기 위해 자신이 예언자적 위치에서 신자들을 이끌고 있다는 몽환(夢幻)에서 벗어나, 과거 사고방식의 허물을 벗어던지고 대다수 사제들의 명예와 긍지를 회복하는 길을 찾아 묵상해보기를 바란다.

드 메스트로(De Maistro) 라는 신학자는 “진리는 오류와 싸울 때 결코 화를 내지 않는다. 오류는 진리와 싸울 때 절대로 조용한 법이 없다.”라고 말했다. 500만 천주교 신자 중에서 과연 몇 퍼센트가 지금 시끄럽게 외쳐대는 정의구현사제단의 검찰개혁의 궤변이 천주교의 진리를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하겠는가?

오늘 날 사제들은 신앙선조들의 거룩한 희생의 결과로 신앙의 자유와 풍요로움, 신자들의 존경을 누리고 있으나 이들 중 일부 사제는 가증스럽게도 예언자 흉내를 내며 자신들만이 정의로운 척 한다. 이들은 세상의 즐거움과 재물, 권위와 존경을 누리며 정의마저도 독점하려고 한다. 앞에서는 정의와 사회개혁을 내걸고 뒤에서는 친북 및 반국가활동을 일삼는, 정의구현사제단이라고 일컬어지는 반역집단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 정의구현사제단 신부들은 진즉부터 문재인의 호위무사, 홍위병 (Red Guard) 역할을 해왔으며, 이들은 대한민국 사회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니라 Red virus를 감염시켜온 숙주(host)들이다. 교회는 과격한 사회개혁운동가에게 이용당해서는 안 된다. 가톨릭 신앙은 하느님의 온정과 사랑이 공동체에 스며들어 죄악이 자라기에 알맞은 토양을 제거하는 것이어야 하며, 비록 느리게 가더라도 사회가 천천히 변할 수 있도록 사랑이 넘치는 공동체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북한을 들락거리면서 친북활동을 벌이고 촛불난동이나 부추기는 가톨릭교회의 사제들이 피와 땀으로 신앙을 지킨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과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의 탄신 200주년을 기념하며 이들의 정신을 본받아야 한다고 하였다. 반국가적이고 반 교회적인 강론으로 교회의 양들을 흩어버린 이들 정치사제들이 무슨 낯짝으로 거룩한 신앙선조인 이들 사제들의 정신을 본받는다고 읊조리고 있는가?

신자들은 교회의 사제들로부터 하느님 말씀을 듣기를 원하는 것이지, 한국의 안보나 정치상황에 대하여 쥐뿔도 모르는 신부들의 반역질 성명서를 듣기를 원하지 않는다. 신앙선조들의 거룩한 피로 이룩한 한국의 천주교회가 종북사제들의 붉은 패악질로 멍들고 있다. 한참을 생각하고 있으면 한국 천주교회의 종말이 눈앞에 있고 예수님이 말씀하신 재림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님께서 이 세상의 구원을 위하여 오신 성탄절을 앞둔 대림시기에 정의구현사제단의 회개를 위하여 기도드린다.

김원율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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