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김현미 등 장관 4명 교체...추미애는 유임
靑, 끝까지 잘못 인정 안해..."김현미 장관은 그동안 성과 많이 냈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4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했다. (왼쪽부터) 행안부 전해철 장관 내정자, 국토부 변창흠 장관 내정자, 복지부 권덕철 장관 내정자, 여가부 정영애 장관 내정자.(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4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했다. (왼쪽부터) 행안부 전해철 장관 내정자, 국토부 변창흠 장관 내정자, 복지부 권덕철 장관 내정자, 여가부 정영애 장관 내정자.(사진=연합뉴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드디어 교체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김현미 장관을 교체하는 등 개각을 단행했다. 김 장관 후임에는 변창흠 한국토지공사 사장을 내정했다. 행정안전부 장관에는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여성가족부 장관에는 정영애 여성재단 이사, 보건복지부 장관에는 권덕철 보건사회진흥원장이 각각 내정됐다.

수많은 부동산 정책에도 매번 실패해 '집값 폭등' 사태를 야기했던 김 장관이 교체된 것은 다행이지만 후임 변창흠 내정자의 이력을 살펴보면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변 내정자가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부동산 정책의 기초를 닦았던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가까운 사이인 이른바 '김수현 라인'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변 내정자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 시절 서울시 주택정책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이력 때문에 변 내정자가 토지공사 사장에 임명될 당시 '코드인사'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청와대는 이날 개각과 관련해 "(김현미 장관은) 원년 멤버로서, 그동안 맡은 바 소임을 다했다"며 "이제 새로운 정책 변화에 대한 수요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보다 변화된 환경에 맞춰 좀 더 현장감 있는 정책을 펴나가기 위한 변화로 받아들여 달라"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김 장관 교체는 경질로 봐야 되는지'라는 질문에 "경질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실책을 인정하지 않고 좌파 특유의 '자기 합리화'로 일관한 것이다.

이 고위 관계자는 "(김 장관은) 그동안 성과를 많이 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요구들이 있다. 실제 현장에서 주택공급을 해보고 건설해 오신 분이 체감형의 정책들을 추진해나가는, 바뀌어졌거나 달라진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인사"라며 "그동안 실적이 부진했다거나 성과를 못냈다는 경질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추가 인사 가능성에 대해선 "앞으로의 인사를 예견하는 것은 참으로 부적절하다"면서도 "다만 보궐선거(출마)와 관련된 인사 수요가 있다. 그래서 (정세균) 국무총리께서도 '두 번에 나눠서 한다'는 말씀을 했지만, 다음 번 수요가 있을 수는 있다. 다만 그것을 언제, 어느 폭으로 한다 이런 말씀은 못 드리겠다"고 했다. 내년 4월 서울시장 출마를 타진 중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조만간 교체될 가능성을 간접적으로 거론한 것으로 해석됐다.

한편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해 논란을 일으킨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성인지 학습기회' 막말로 국회에서 발언권을 제지당하는 수모를 겪은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우한코로나(코로나19) 방역 관련 뒷말이 많았던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도 교체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내치기 위해 앞장 세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예상대로 유임됐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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