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책 지지 호응 유도 문제', 시험보는 친구들을 세뇌한다', '믿을 수 없다'

3일 실시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한국사 문항과 관련 '정책 홍보' 논란에 네티즌들이 "간접 치적 홍보가 아니냐"며 공분하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공개한 수능 한국사 영역 마지막 문항에는 1992년 1월10일 노태우 당시 대통령의 연두 기자회견 담화문이 지문과 함께 노태우 정권에서 이뤄진 정책으로 옳은 것을 고르라면서 '남북 기본합의서를 채택했다'(5번)는 보기를 포함해 5개의 보기가 주어졌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의 연설에는 "대결과 단절의 시대를 끝내고 평화와 공영의 새 시대를 열기로 합의했다" "한반도의 비핵화를 자주적으로 실현하려는 우리의 노력도 북의 호응으로 큰 진전을 이루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그러자 해당 문항을 본 네티즌들은 남북 평화를 기조로하는 현 정권에서 '정책 홍보' 차원에서 해당 문제를 출제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제기했다. 

이날 윤희숙 국미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문제와 함께 "어제 치뤄진 수능 한국사 문제입니다. 페친 여러분들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날카롭거나 재치가 번뜩이거나 느긋하거나 식견이 스며나오거나...단상을 나눠주세요. 대환영입니다!"라는 글을 올렸고 이 글에는 300여개의 댓글이 올라왔다.

댓글 중에는 '문재인 정책 지지 호응 유도 문제', '수능을 이용한 정권 홍보. 그것도 북의 핵개발은 그냥 두고 평화선전으로 치장하는 선동적인 문제입니다', '문재인의 유일한 치적이라고 내세우는 것도 30년된 소대가리뼈를 다시 고고있는 거였구나'는 반응이 다수를 이뤘다.

또 '주입교육용 문제', '시험보는 친구들을 세뇌한다'는 댓글도 올라왔다.

일부 네티즌들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이 문제가 확실히 어제 출제된 문제가 맞나요? 아니라는 이야기가 있어서요", "이게 진짜 수능에 출제된 문제가 맞는지 의심스럽네요..", "이 출제문제가 사실인지부터 확인해야 할것 같네요. 낚시같다는 제보가 좀 있습니다"라는 반응도 많았다.

한편 해당 문항의 보기에는 ‘남북 기본 합의서를 채택했다'는 정답(5번) 외에는 현대사와 관련 없는 고려, 조선시대 관련 선택지를 제시해 변별력이 전혀 없는 문제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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