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치적 비전 보인 적 없어...반문-반정권 정서 모이는 현상"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마땅한 대선주자 하나 없는 국민의힘은 도대체 무슨 자신감일까?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일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윤 총장이 '나는 정치를 할 생각이 없고 정치중립으로 검찰총장 직무만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선언해야 검찰의 독립성, 중립성이 보장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만 봐도 윤석열 총장은 19.8%를 기록하며 이재명 경기지사를 제치고 2위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소속은 3.3%의 지지율로 6위에 그친 유승민 전 의원이 전부였다. 국민들의 머릿속에서 국민의힘은 사실상 지워졌다고 봐도 무방한 것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지상파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저는 윤 총장이 '정치를 안 한다'고 명백히 선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검찰총장은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이 가장 중요한 자리인데 지금 윤 총장은 정치를 할 수 있다는 오해를 받고 있지 않나"며 "그런 오해가 있을 수 있으니 윤 총장이 (정치 안 한다고) 선언하면 깔끔하게 끝나는 것"이라고 했다.

또 "지난 국정감사에서 (윤 총장이) '퇴임 후 국민에 봉사할 수 있는 일이 뭔지 고민해보겠다'고 한 말은 정치를 하겠다는 말이 아니라고 본다"며 "공직자가 할 수 있는 일반적인 얘기인데, 그걸 정치하겠다는 뜻으로 '관심법'으로 읽고 더불어민주당이 공격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총장이 이낙연 민주당 대표, 이재명 경기지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 것에 대해선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가장 독립적, 중립적이어야 할 검찰총장을 (여론조사에) 자꾸 넣는 것이 잘못됐다. 여론조사에서 빼는 것이 정상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총장이 정치적 비전을 보인 적도 없지만, 문재인 대통령이나 민주당 정권이 잘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반사적으로 이 잘못을 저지하고 막아줄 수 있는 사람이겠거니 하는 것으로 지지가 옮겨가고 있다고 본다"며 "반문, 반정권적 정서가 모이는 현상"이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입장에서 윤 총장의 높은 지지율이 아쉽지 않냐'는 질문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 정권을 싫어하고 잘못됐다는 목소리가 다 모이고, 정권을 떠난 민심이 옮겨오고 있는 것"이라며 "그것이 나중에 대선 과정에서 후보들이 정리되면 우리 당 내지 야권 대선후보가 된 사람에게 다 모일 것이라는 점에 추호도 의심을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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