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4.15 총선 전보다 지지율 하락...“지지정당 없음” 무당층만 대폭 늘어

지난 30일 흥미로운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평가가 과반에 달했지만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율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26.8%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 34.6%보다 7.8%포인트 낮았다. 국민의힘은 지난 4.15 총선 직전보다 오히려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펜앤드마이크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1월 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37.8%에 불과했다. 앞서 4.15 총선 직전 주(4월 4~5일)에 펜앤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7.9%는 문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긍정평가했다. 약 8개월 동안 지지율이 약 10%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과반(50.8%)은 문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4.15 총선 직전에는 부정평가가 44.1%였다.

특히 지난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답변한 응답자들의 36.1%가 문 대통령이 현재 직무수행을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을 끌었다. 문 대통령의 실정과 함께 임기 말기 레임덕 현상이 본격화됐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보인다.

그러나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하락과 반비례해 마땅히 지지율이 상승했어야 할 국민의힘은 여전히 지지율 답보상태에 있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34.6%는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답변했다.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26.8%에 불과했다. 총선 전 미래통합당에 대한 지지율이 34.3%였던 것과 비교할 때 8개월도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지지율이 오히려 7.5%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다.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지지율은 40.7%로, 같은 기간 동안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이 6.1%포인트 하락한 것과 비교해도 국민의힘은 ‘인기가 더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에서 “지지 정당 없다”는 무당층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선 직전 “지지 하는 정당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9.2%였다. 그러나 이번 여론조사에서 무당층은 무려 23.8%로 나타났다. 약 8개월 동안 무당층이 무려 14.6%나 증가한 것이다.

김정은 비대위원장 취임 이후 국민의힘이 이렇다 할 정치적 돌파를 이루지 못한 채 힘없이 부유하는 모습만 보여주자 이에 실망한 사람들이 아예 정치에 등을 돌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문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대해 국민의 약 65%가 “실패한 대책”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추미애 법무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직무집행 정지 명령이 “잘못한 결정”이라는 국민이 53.4%에 달하지만 이러한 국민여론을 집약할 힘이 김종인호 국민의힘에는 결여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식으로 가면 오는 4월 재보선 선거에서도 희망은 없지 않을까.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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