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야당 초선 의원들의 피끓는 절규 사실상 무시...文은 아직도 응답 없어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 "대한민국이 힘겹게 쌓아올린 자유와 민주가 文에 의해 허물어졌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7일 청와대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 중인 초선의원 김은혜, 배준영. 허은아 의원을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7일 청와대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 중인 초선의원 김은혜, 배준영. 허은아 의원을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직무집행 정지를 명령하는 등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을 임명한 문재인 대통령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대정부 입법투쟁'을 선포하며 1인 시위를 시작했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27일 문 대통령의 입장 발표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데 이어 해당 내용을 담은 질의서를 전달하기 위해 청와대를 찾았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합법을 가장한 문재인 독재의 길을 국민과 함께 막아서겠다"며 "(윤 총장 징계 발표가 있었던) 11월 25일, 우리는 모든 독선과 오만의 근원을 직시하게 됐다. 이 나라 대한민국이 힘겹게 쌓아올린 자유와 민주, 법치주의의 자랑스러운 역사는 분열과 갈등의 정치를 끝내겠다던 그 대통령에 의해 허물어졌음을 목격한다"고 했다.

또 "문 대통령 취임 1296일째 벌어진 경자국치(庚子國恥)의 날. 대한민국 역사의 시계를 반민주의 암흑으로 되돌린 이날을 계기로, 우리는 저항의 입법투쟁에 들어갈 것임을 선포한다"고 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야당 초선 의원들의 피끓는 절규를 사실상 무시했다. 국민의힘 측에 따르면 당초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이 이들을 맞이하러 나와 질의서를 수령해 갈 예정이었지만 우한코로나(코로나19) 방역 및 현장 생중계에 대한 부담을 이유로 결국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무시에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무엇이 그렇게 두려우십니까? 대통령은 답하십시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에 돌입했다. 27일 박대수·정경희·김예지·허은아·김은혜·배준영·최승재 의원 등이 1인 시위에 나섰고, 주호영 원내대표는 오후 5시40분 1인 시위 현장을 방문해 이들을 격려했다. 청와대는 주 원내대표가 시위 현장을 방문했을 때 질의서를 수령해갔다. 다만 문 대통령이 질의서에 답변할 것인지 여부와 국민의힘이 요청한 면담에 대한 응답은 하지 않은 채 자리를 벗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에도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릴레이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 8시부터 정희용·양금희 의원이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으며,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도 합류했다. 이후 유상범·김영식·김웅·이종성·전주혜 의원이, 일요일인 29일에는 조태용·강민국·이영·한무경·배준영·황보승희 의원이 릴레이 1인 시위에 동참할 예정이다.

한편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있을 때까지 릴레이 시위를 이어갈 방침이다. 김은혜 대변인은 "현 사태에 대한 문 대통령의 침묵은 비겁하다"며 "국민 앞에 당당하게 설명하는 것이 통수권자의 당연한 도의이자 의무로, 이 같은 저희의 의지를 알리기 위해 1인 시위는 계속 이어질 예정"이라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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