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성 前 한양대학교 교수, "최서원(최순실)이 사용했다는 '태블릿PC' 조작 주범은 검찰"
27일 새벽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글 올려 秋장관의 尹총장 직무정지 명령 관련 언급
"사건 당사자인 변희재, 최근 검찰 상대로 한 압수수색을 재판부에 요청했다...실무자는 내가 된다"

최근 논란이 된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고문의 소위 ‘태블릿PC’ 사건 공판에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로 참여하고 있는 김인성 전 한양대학교 교수(컴퓨터공학)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를 정지시킨 첫 번째 사유와 관련해 입을 열었다.

김 전 교수는 27일 새벽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고 “검찰은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시킬 수 있게 만든 태블릿(PC)의 진실을 감추기 위해 지금까지 거짓말과 은폐·조작을 해 오다가 (관련 사건의 피고인인  변희재 고문이) 원본을 검증하겠다고 나서자 검증이 불가능하도록 아예 증거를 없애버렸다”며 “(만일 진보 인사 사건에서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면) 서초구 전체에 모든 진보 세력이 집결해 이 문제가 바로잡힐 때까지 검찰 업무를 마비시켰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성 전 한양대학교 교수. 2020. 11. 5. / 사진=박순종 기자
김인성 전 한양대학교 교수. 2020. 11. 5. / 사진=박순종 기자

김 전 교수가 언급한 ‘태블릿PC’란 지난 24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집행 정지를 명령하며 그 첫 번째 사유로 꼽은 건과 관련이 있는 것이다. 즉, 김 전 교수는 추 장관의 기자회견에서 언급된 윤석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과 종합편성채널 JTBC의 실질적 사주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간의 만남에서 변희재 고문의 ‘태블릿PC’ 재판 관련 이야기가 오갔을 것이라는 의혹에 대한 언급을 한 것이다.

추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근무하던 지난 2018년 11월 서울 종로구 인사동 모처에서 종합편성채널 JTBC의 실질적 사주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과 만나 관련 사건의 공정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는 부적절한 교류를 했다고 했다.

이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실세라는 최서원(개명 전 이름 최순실) 씨가 소지하고 다녔다는 ‘태블릿PC’와 관련해 JTBC가 해당 ‘태블릿PC’와 관련한 허위보도를 했다고 주장해 1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에 보석으로 풀려난 변희재 고문은 윤석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과 홍석현 회장 간 회동에서 자신의 재판과 관련한 이야기가 오갔을 것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윤석열 총장과 홍석현 회장 간의 만남이 있은 후 이뤄진 변희재 고문 사건의 1심 결심 공판에서 검찰이 징역 5년을 구형(求刑)한 것은 윤 총장과 홍 회장의 만남을 고려하지 않으면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 변 고문의 설명이다. 변 고문은 명예훼손 사건에서 5년의 징역형이 구형된 것은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김 전 교수는 같은 글에서 “나는 다만 윤석열과 한동훈 등 박근혜 검찰 내부에서 박근혜 탄핵이 가능하도록 조작과 은폐에 가담한 세력이 있으며, 그 혐의에서 윤석열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말할 뿐”이라며 “박근혜 탄핵을 위한 태블릿(PC) 공작은 홍석현의 JTBC, 윤석열 그리고 친노(親盧)의 합작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전 교수는 “추미애가 홍석현과 윤석열의 만남을 문제삼는 바람에 결국 태블릿 조작설까지 수면 위로 부상하고 말았다”며 “지금 명백한 사실은 검찰이 태블릿(PC) 이미징 원본을 조사하지 못하도록 증거를 인멸했다는 것인데, 조금 더 깊이 조사하면 검찰의 증거 조작을 밝힐 수 있고, 더 나아가 JTBC와 홍석현의 가담 여부, 그리고 친노 공작 세력의 공모 여부도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5일 이뤄진 변희재 고문의 제8차 공판에서 변 고문 측은 재판부에 검찰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해 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재판부가 변 고문 측의 요구를 들어준다면 변 고문이 직접 나서서 검찰을 압수수색할 수도 있는 상황으로써 김 교수는 압수수색의 실무자가 자신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JTBC 측은 25일 〈‘태블릿PC 조작설’ 재판 꺼낸 법무부…납득 못할 발표〉라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당혹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해당 보도에서 JTBC는 “추 장관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 신분으로) 사건 관계인(홍석현 회장)과 부적절하게 교류해, 검사로서 공정성을훼손했다고 주장했다”며 “그러나 태블릿PC가 조작됐다는 주장은 이 만남이 있기 전에 허위로 판명이 났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JTBC는 “언론사주와 만남 시점인 2018년 11월에는 (변희재 고문 관련) 1심 재판부의 심리가 절반 넘게 진행된 상황이었다”며 “공정성을 훼손했다는 추 장관의 주장에 근거가 빈약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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