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부산의원 15명 전원 "더 이상의 정치적·소모적인 논쟁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라며 법안 발의
주호영은 오히려 김해신공황 백지화 정부여당 지적..."도둑질을 하더라도 안 들키게 해야 하는데"
앞서 안철수도 "민주당 전략은 대구·경북 고립시키고, 부산·울산·경남 내 편 만들어 선거 흔들겠다는 것"

부산지역 시민단체들이 부산역에 내건 가덕도신공항 유치 플래카드 모습
부산지역 시민단체들이 부산역에 내건 가덕도신공항 유치 플래카드 모습

정부여당의 김해신공항 백지화 수순에 국민의힘 내 입장이 나눠지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부산지역 의원 15명 전원이 20일 ‘가덕도신공항특별법’을 발의하는 한편,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김해신공항 백지화 수순을 비판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부산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을 대표발의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 외에도 하태경 부산시당위원장, 서병수, 조경태, 김도읍, 장제원, 김미애, 김희곤, 백종헌, 안병길, 이주환, 이헌승, 정동만, 전봉민, 황보승희 의원 등 부산 지역 의원이 공동 발의에 참여했다. 박 의원은 “특별법에는 김해공항을 이전하고 새로이 건설하는 공항이 가덕도에 위치하도록 명시하는 내용을 담았다”며 “동남권 신공항에 관한 더 이상의 정치적·소모적인 논쟁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법안에는 가덕도신공항 추진에 속도를 높여줄 내용들이 담겼다. 과거 사전타당성조사를 실시했을 경우 그 결과를 준용하며 간소화한 절차의 보완 조사를 실시하도록 하는 내용과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는 내용, 실시설계가 완성되기 이전에 초기 건설 공사에 착수할 수 있는 내용 등이 포함 돼 있다.

앞서 국민의힘 부산지역 의원들은 정부여당의 가덕도 신공항 추진에 적극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하태경 부산시당 위원장은 지난 17일 성명에서 “정략적인 주장이나 소모적인 상황을 지양하고, 부산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가덕도 신공항의 추진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반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부산시장 선거를 오거돈 성추행 선거에서 신공항 문제로 바꾸기 위해 국가이익, 국가정책은 안중에도 없다”며 "김해신공항 재검증 관련해 참으로 웃지 못할 일이 생겼다"며 "언론에 정작 김수삼 검증위원장은 백지화한 적 없다고 얘기하고 있다. 도둑질을 하더라도 안 들키게 해야 하는데, 너무 혼란스럽게 하고 문재인 대통령은 아무 말이 없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검증 과정을 문제삼으면서 "몇몇 위원들은 '정부 자료가 너무나 부족했다', '여권의 답정너(답은 정해졌으니 너는 대답만 하면 돼) 결론에 들러리를 선 기분이었다'고 했다"며 "의결 과정을 보더라도 며칠 전까지 김해신공항 문제 없는 줄 알았는데 몇 명만 모여서 얼렁뚱땅 알 수 없는 결론을 냈다"고도 했다. 이어 "국토부도 기존 입장을 고수한다고 밝힌 이후 아무 말이 없다. 무정부 상태 비슷한 일이다. 총체적으로 무책임하고 거짓말, 부실이 압축된 사건"이라고 강하게 성토했다.

정부여당은 최근 동남권 신공항을 언급하며 가덕도를 후보지로 추진하고 있다. 가덕도는 신공항 입지 조사 등에서 밀양, 김해 등보다 떨어지는 점수를 받았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날(18일) ‘가덕신공항 추진을 위한 특별법’을 여야와 관계없이 추진하자며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와 행정절차 간소화 등을 언급했다. 국민의힘은 이에 대한 뚜렷한 입장 없이 분열 양상을 띠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부산지역 의원들과 대구경북 의원들의 입장차이가 있어서다. 이와 관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전날(19일) 국회 발언에서 “민주당의 전략은 대구·경북을 고립시키고, 부산·울산·경남을 내 편으로 만들어 내년 보궐 선거를 이기고, 내후년 대선 판까지 흔들어 보겠다는 것”이라 비판했던 바 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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