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된 후로 文 6번 봐...주말에 보거나 통화해 드릴 말씀은 드려"
내년 재보궐-공수처법 등 강행하겠다면서도 개헌엔 "추진할 때 아니다" 선 긋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을 '진보적 실용주의자'로 지칭하면서 강성 친문(親文) 지지자들에 대한 태도와 관련해 "특정세력의 눈치를 본다는 얘기에 대해선 유의하겠지만 그러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1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주최 관훈토론회에서 대선 주자로서 자신만의 색깔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여당 의원들 각자가 실력과 기동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달라졌다. 그것이 바로 이낙연 스타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강성 지지자들을 향해 "그분들도 같은 당원들에게 지나칠 정도의 상처를 주는 것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과 수시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대표된 이후로 6번쯤 본 것 같고 전화도 한 적이 있다”며 “특히 주말에 보거나 통화하거나 해서 드릴 말씀은 드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사나 개각, 부동산 등 정책적 부분에서 당의 의견을 전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국민께서 민주당에 압도적인 다수 의석을 주시면서 그만큼의 책임을 맡겼다”며 “그 책임에 부응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 중대재해기업처벌법과 공정경제 3법 처리 같은 개혁과제를 이번 정기국회 안에 매듭짓겠다”고 했다. 다만 “지금은 개헌을 추진할 때가 아니라 생각한다”며 “(대통령이나 청와대도)개헌안을 다시 낼 가능성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도 부연부연했

내년 재보궐선거에 대해서는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비판 받더라도 유권자들의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며 “서울과 부산의 미래비전을 제시하고 구현할 방책까지 제시해 선택받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나라 밖에서 미국 대통령이 바뀌게 됐다”며 “바이든 후보의 승리는 미국민이 통합의 정치와 품격의 지도자를 선택했다는 걸 뜻한다고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는 “미·중 양국은 코로나, 기후변화, 비핵화에는 협력할 것이지만, 기술패권, 교역, 인권 등에서는 더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잇따라 열리는 올림픽을 언급하며 “우리는 미·중 경쟁의 영향을 받게 돼 있으니 대외정책을 잘 정비해야 한다”며 “저는 한·미동맹을 기축으로 하는 확대균형의 대외정책을 정교하게 가다듬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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