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구하느니 차라리 집 사자'...서울 외곽, 경기도 신도시로 수요 몰려
"전세금 상승이 중저가 아파트값마저 밀어 올려 주요 지역 집값 상향 평준화될 수도"

서울 외곽과 수도권의 중저가 아파트를 구매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 최근 크게 뛴 전세금 탓에 전세를 구하느니 차라리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서울 외곽이나 경기도 신도시 아파트를 장만하는 게 낫겠다는 심리가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17일 서울부동산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거래는 9월 거래량 3천770건에 육박하는 3천457건이었다. 아직 신고기한(30일)이 남아있는 점을 고려하면 10월 거래량은 9월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10월 거래가 아직 다 신고되지 않은 상태지만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거래량이 이미 전월을 넘어섰다. 종로구를 제외하면 거래량이 가장 크게 증가한 대부분 지역은 서울 외곽에 몰려있다.

우선 종로구 거래량은 9월 34건에서 10월 67건으로 97.1%(33건) 증가했다. 다음으로 강북구(78건→106건, 35.9%), 도봉구(140건→178건, 27.1%), 중랑구(103건→124건, 20.4%), 영등포구(152건→168건, 10.5%), 중구(51건→55건, 7.8%), 은평구(149건→155건, 4.0%), 노원구(312건→329건, 5.4%) 순이었다.

경기도 10월 아파트 거래 건수는 이미 9월을 넘어섰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경기도 10월 아파트 거래 건수는 1천231건으로 9월(1천6건)보다 22.4% 증가했다. 

김포시 거래 건수는 지난달 2천332건으로 9월(1천468건)보다 58.9% 늘면서 폭증세를 보였다. 김포는 6·17대책에서 파주 등과 함께 비규제지역으로 남아 실수요와 투자 수요까지 몰렸다.

이어 안산시 24.4%(9월 386건→10월 480건), 부천시 23.3%(516건→636건), 수원시 22.4%(1천6건→1천231건), 평택시 21.0%(632건→765건), 여주시 20.5%(78건→94건), 의정부시 16.4%(593건→690건) 등으로 나타났다.

고양시는 9월 1천123건에서 10월 1천299건으로 15.7%, 파주시는 886건에서 1천14건으로 14.4% 각각 아파트 거래가 증가했다.

지난달 도내에서 거래 건수가 1천건이 넘는 곳은 총 6곳으로 김포·고양·파주시와 함께 용인시(1천322건), 수원시(1천231건), 화성시(1천66건) 등이었다. 공통적으로 서울의 대체 주거지로 꼽히는 곳이다.

전문가들은 "전세금 상승이 중저가 아파트값마저 밀어 올리며 서울 등 주요 지역의 집값이 상향 평준화될 수 있다"며 우려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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