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윤성환 방출..."감정 상해 연락 받지 않은 것, 이게 잠적인가?"
"2015년 해외 원정도박 연루 당시에도 무혐의...하지도 않은 일로 오해 받게 돼 속상"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투수 윤성환. (사진=연합뉴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투수 윤성환. (사진=연합뉴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투수 윤성환(39)이 도박설에 휩싸인 가운데 삼성은 윤성환을 방출했다. 윤성환은 "도박 문제는 사실이 아니며 잠적한 적도 없다"고 억울함을 표시했다.

윤성환은 16일 한 매체의 보도로 도박설에 휩싸인 뒤 "나는 상습 도박을 하지 않았다. 조직 폭력배와 연루돼 있다는 것도 말이 안되는 이야기"라며 "채무가 있기는 하지만 도박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도망다니거나 잠적한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윤성환은 "경찰 조사를 받은 적도 없다. 차라리 경찰 조사를 받고 싶다"며 "경찰이 부르면 언제든 가겠다. 조사를 받으면 사실이 밝혀지지 않겠나. 정말 억울하다"고 했다.

윤성환은 잠적설에 대해선 "삼성 라이온즈 구단에 감정이 상해 연락을 받지 않은 적은 있지만 잠적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했다.

또 "9월초 삼성 구단 관계자와 면담을 가졌다. 그 자리에서 '내년 시즌 계약할 수 없으니 야구를 계속 하고 싶다면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주겠다'고 하더라"며 "나는 삼성에서만 야구를 했다. 일단 나의 생각이 어떤지 물어본 뒤 논의를 할 수도 있었을텐데, 사실상 '다른 팀에 가고 싶으면 가라'는 식으로 통보를 했다. 한 팀에서 오래 뛴 선수를 예우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어 감정이 상했다"고 했다.

윤성환은 "삼성이 아닌 다른 팀으로 가느니 삼성에서 그만두겠다고 했다. 대신 남은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던지게 해달라고 했다. 논의해본 뒤 연락을 달라고 했는데 한참 동안 연락이 없었다"며 "다른 직원을 통해 대표이사에 면담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시즌 막판이 돼서야 구단에서 연락이 왔다. 그러나 감정이 상할대로 상해 연락을 받지 않았다. 이게 잠적인가"라고 반문했다.

윤성환은 2015년도 해외 원정도박에 연루됐던 때를 언급하며 "당시에도 나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사람들이 내가 무혐의 처분을 받은 사실은 모른다"며 "이번에도 하지도 않은 일로 오해를 받게 돼 속상하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오전 한 매체는 삼성 베테랑 투수 A가 상습 도박을 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거액의 도박 빚을 지고 현재 잠적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후 논란이 확산되자 삼성은 윤성환을 방출하겠다고 발표했다.

윤성환은 2004년 삼성 입단 후 한팀에서만 뛴 '원클럽맨'이다. 통산 425경기에 출전해 135승 106패 1세이브 28홀드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 중이다. 올해는 5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평균자책점 5.79)만을 남기며 부진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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