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 원전 수사, 정치적 목적" 주장도
진중권 “尹 지지율 1위는 秋 덕분”
秋·尹 갈등할수록 여론은 尹 지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2020.11.11/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2020.11.11/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1일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기록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차라리 사퇴하고 정치를 하라”고 말했다. 한 여론조사 업체에서 유권자 1022명을 대상으로 한 ‘여야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 윤 총장은 24.7%로 1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2%로 2위,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18.4%로 3위에 올랐다.

추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검찰의 ‘월성 원전 1호기’ 조기폐쇄 수사에 대해 “윤 총장이 정치적 야망을 드러낸 이후 전광석화처럼 사건이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월성 원전 조기폐쇄는) 명백히 권력형 비리도 아니고 정책 결정과정에서 발생할 것”이라며 “대대적인 압수수색 단행이나 감사원에서 문제 삼지 않았던 청와대 비서실까지 겨냥함으로써 마치 청와대도 조국 전 장관 때처럼 무분별한 수색으로 국민이 ‘정권 차원의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정부를 공격하는 것이고 정부의 민주적 시스템을 붕괴시키는 그야말로 정치적 목적의 편파 과잉 수사가 아니라고 할 수 없게 된 상황”이라고 했다.

아울러 추 장관은 월성 원전 수사의 배경이 “정치적 목적”이라면서 윤 총장에 대한 거취 압박을 이어갔다. 추 장관은 “아마 (윤 총장이) 오늘도 대권 후보 1위로 등극을 했는데, (이번 수사는) 다분히 정치적 목적의 수사라고 여겨진다. 상당히 엄중한 것”이라며 “검찰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은 생명인데, 선거 사무를 관장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대권 후보 1위라고 하면 국민이 납득하겠는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1위 후보로 등극하고 이러한 국민적 의혹이 제기된다면 사퇴하고 정치를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상당히 심각하다”고 했다.

추 장관은 또 “가장 검찰을 중립적으로 이끌어가야 할 장본인(윤 총장)이 정치 야망을 드러내면서 대권 후보 행보를 하는 것에 대해 언론의 책임이 굉장히 크다”며 “상상력과 창의성으로 끌고 나가는 정책을 검찰이 수사 대상으로 한다는 것은 주권재민이 아니라 주권이 검찰의 손에 놀아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윤 총장이 차기 대선후보 1위로 오른 데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게 다 추미애(법무부 장관)덕분”이라고 했다. 정권이 윤 총장과 갈등할수록 여론은 윤 총장을 지지한다는 의미에서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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