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포렌식, 통화기록 토대로 지목
국회 청문회 요청도...“소상히 밝힐 것”
전관변호사 “술접대 없었다” 재차 강조

라임자산운용의 전주(錢主)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24일 오전 경찰 조사를 위해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청사로 호송되고 있다./연합뉴스
라임자산운용의 전주(錢主)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24일 오전 경찰 조사를 위해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청사로 호송되고 있다./연합뉴스

1조6000억원대 ‘라임 환매중단 사태’의 배후 전주(錢主)로 알려진 김봉현(46)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옥중 입장문’에서 주장했던 ‘검사 술접대’ 날짜를 지난해 7월 12일 혹은 18일로 특정했다.

10일 오후 김 전 회장 측은 2500자 분량의 입장문에 내고, 최근 검찰 조사에서 관련자들의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와 통화기록을 토대로 검사 술접대 날짜를 작년 7월 12일 혹은 같은 달 18일로 지목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 전 회장은 지난달 16일 공개한 첫 번째 옥중 입장문에서 작년 7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유흥업소에서 검찰 전관인 A변호사와 검사 세 명에게 1000만원어치의 술접대를 했다고 주장했다. 또 검사들 중 한 명은 라임 수사팀에 합류했다고도 썼다.

이에 대해 A변호사 측은 앞서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며, 정확한 술접대 날짜를 지목하면 알리바이를 증명하겠다는 취지로 반박한 바 있다.

김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작년 7월12일, 18일 중) 하루에는 A변호사가 밤 10시59분25초에 저에게 4초간 전화를 걸어 ‘지금 이 방으로 오라’며 통화를 했다”며 “이어 밤 11시1분57초에 재차 메시지를 보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저는 밤 11시18분52초와 밤 11시19분21초에 술집 종업원에게 전화해 ‘이 방을 특별히 신경 써달라’는 취지로 말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검찰에 진술했다고 한다. 또 “A변호사는 술접대 날짜를 즉시 공개할 것을 요청하면서 무고함을 밝히겠다고 주장했다”며 “반론할 것이 있다면 이를 공개해달라”고 했다.

김 전 회장 측은 날짜를 공개한 이유에 대해 “이미 지난 4일 검찰 조사에서 날짜와 참석자에 대해 대부분 진술했다”며 “검찰 조사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구체적인 조사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는데, 그동안 발언한 내용을 거짓이라고 믿는 이들이 생기는 것 같아 이 같은 결정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 술집을 자주 방문했기 때문에 딱 하루만 지목하기가 어려웠다”며 “누가 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휴대전화 포렌식에는 관련자와의 카카오톡 내용이 이미 삭제돼 있었고 그 중 보통 약 20%만 복원된다고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전 회장 측은 국회 청문회 등 의문점을 밝힐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김 전 회장 측은 “국회에서 청문회나 기타 다른 형식의 장을 만들어준다면 국민들께서 궁금해 하시는 내용들을 소상히 밝혀 의문을 해소하겠다”며 “자필 문서들 전체 내용과 구체적 증거들에 관해 소상히 말씀 올릴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A변호사는 이날 한 언론사를 통해 “검찰수사에 최대한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으며, 검사들과 술자리가 없었음을 다시 한번 밝힌다”며 김 전 회장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재차 부인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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