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년 83세...장지는 이천 에덴낙원
'부모님 전상서' '연평해전' 등에서 가슴 따뜻한 '진짜 아버지' 연기

지난 7일 숙환으로 별세한 원로 배우 송재호의 빈소가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0일이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7일 숙환으로 별세한 원로 배우 송재호의 빈소가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0일이다. (사진=연합뉴스)

'국민 아버지' 배우 고(故) 송재호가 영면에 들었다. 향년 83세.

지난 7일 숙환으로 세상을 떠난 송재호의 발인식이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장지는 이천 에덴낙원이다.

북한 평양 출신으로 동아대 국어국문과를 졸업한 고인은 1959년 KBS 부산방송총국 성우로 데뷔한 이후 1964년 충무로를 찾아 영화 '학사주점'을 시작으로 배우로 전향했다. 영화 '영자의 전성시대'(1975), '세 번은 짧게 세 번은 길게'(1981) 등에서 좋은 연기를 펼쳤다.

고인은 생전 따뜻한 아버지 역할을 자주 맡았다. 특히 드라마 '부모님 전상서', 영화 '연평해전'에선 우리네 아버지를 떠올리게 하는 '진짜 아버지' 연기로 시청자들과 관객들을 눈물짓게 했다. 그 외에도 드라마 '보통사람들', '열풍', '싸인', 영화 '살인의 추억', '그때 그 사람들', '해운대' 등의 대표작을 남겼다.

고인은 남다른 후배 사랑으로도 존경을 받았다. 2012년 한국방송연기자노조 일원으로 KBS를 대상으로 밀린 출연료 지급을 촉구하며 촬영거부 투쟁에 참여한 바 있다.

고인은 연기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다. 그는 국제사격연맹 심판 자격증을 갖춰 1986년 아시안게임 사격종목 국제심판, 1988년 서울 올림픽 사격종목 보조심을 맡았다. 또 1999년에는 99하남국제환경박람회조직위원회 홍보위원으로 활동했고, 최근까지도 야생생물관리협회장을 역임했다. 2010년에는 홀트아동복지회 홍보대사, 문화재사랑 어린이 창작동요제 홍보대사를 지냈다.

홀트아동복지회는 "전 직원은 소외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동들과 이웃들을 위해 함께 힘써주신 故 송재호 홍보대사님의 안타까운 소식에 가슴 아파하고 있다. 삼가 고인을 애도한다"고 명복을 빌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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