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 씨의 전시 기획사 '코바나컨텐츠' 협찬 건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반부패2부까지 동원해 수사 인력 확충
"혐의 구성도 어려워 보이는데 반부패부에 맡기겠다는 것은 '어떻게든 사건을 만들라는 이야기' 아닌가?"

서울중앙지방검찰청.(사진=박순종 기자)
서울중앙지방검찰청.(사진=박순종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시한 윤석열 검찰총장의 처가 등에 대한 수사에 이성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장이 반부패2부까지 동원하면서 수사 인력을대거 투입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하지만 정작 반부패2부가 이견을 보이면서 서울중앙지검 내부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에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윤 총장의 아내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식 매매 건 관련 의혹과 윤 총장 장모의 요양병원 불법 개설 개입 의혹 등을 형사6부에배당해 수 개월 동안 조사하게 했다.

추 장관이 수사를 지시한 사아들 가운데 ‘코바나컨텐츠’ 관련 건이 유일하게 수사 담당 부서가 아직까지도 미정인 상태로 남아 있다. 윤 총장의 아내 김 씨의 전시(展示) 기획사 ‘코바나컨텐츠’가 작년 6월 ‘20세기 현대 미술의 혁명가들’이라는 전시회를 개최하면서 남편인 윤 총장을 이용해 LG전자와 GS칼텍스, 우리은행, SPC 등 16개 기업에서 협찬 받은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지검장이 동원하겠다는 반부패2부는 ‘코바나컨텐츠’ 건 수사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에 대한 인사 청문회 과정에서도 논란이 된 ‘코바나컨텐츠’ 협찬 건은 윤석열 당시 서울중앙지검 검사장에 대한 검찰총장 추천이 이뤄진 2019년6월17일 이전에 완료된 것으로 파악됐고, 협찬 자체도 전시회를 주최한 유력 언론사가 맡아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한 청문회과정에서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역시 ‘코바나컨텐츠’ 건이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윤 총장을 적극 방어하기도 한 건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국내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소속의 한 검사는 “혐의 구성도 어려워 보이는 사안”이라며 “그런데도 반부패부에 맡기겠다는 것은 ‘어떻게든 사건을 만들라’는 얘기”라는 의견을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내부 상황이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서울중앙지검은 “’코바나컨텐츠’ 건은 아직 담당 부서가 결정되지 않았다”며 “내부 검토 과정에서 충돌이나 반대 의사 등이 있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 표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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