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권의 속내 대변?...한 네티즌 "은혜도 모르는 좌파들" 비판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 출신인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8월 주한 중국 대사관 만찬에서 한미 동맹을 상징하는 구호인 '같이 갑시다(we go together)'라는 건배사를 외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같이 갑시다'는 역대 한미연합사령관은 물론 미국 대사 등 한미 고위 당국자들이 공식 행사와 사석을 가리지 않고 한미 동맹을 강조하는 의미로 사용하는 말이다.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을 지낸 군인 출신 김병주 의원이 6.25전쟁 당시 적군이었던 중국 앞에서 혈맹 미국과 남다른 의미가 있는 구호인 '같이 갑시다'를 외친 건 문제가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7일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 8월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가 명동 중국 대사관에서 주최한 부부 동반 만찬에 참석했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건배사로 "제가 '같이'를 하면 '갑시다'를 외쳐달라"고 참석자들에게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이 갑시다'는 한미 혈맹의 상징이다. 실제 이 표현은 1950년 6.25 전쟁에서 가장 치열했던 전투로 꼽히는 다부동전투에서 시작됐다는 게 정설이다. 전투를 지휘했던 고(故) 백선엽 장군의 용산 전쟁기념관 집무실에는 장병들을 독려하기 위한 당시 포스터가 전시돼 있었다. 포스터에는 제임스 밴플리트 장군과 백선엽 장군의 얼굴 아래 "오늘밤 싸울 준비 되셨습니까(Ready to fight, tonight?)"와 함께 "Katchi kapshida(같이 갑시다)"란 문구가 적혀 있다.

이런 상징적인 의미 외에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한국을 찾을 때마다 '같이 갑시다'를 외쳤고, 2015년 3월 피습으로 얼굴 등을 크게 다친 마크 리퍼트 당시 주한 미국 대사는 사건 직후 트위터에 영어로 "한·미동맹의 발전을 위해 최대한 빨리 복귀하겠습니다"라고 쓴 뒤 마지막에 한글로 "같이 갑시다!"라고 적어 네티즌들의 박수를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6월 취임 후 처음으로 한미연합사를 방문했을 때도 "We go together"를 선창했고, 빈센트 브룩스 연합사령관 등 참석자들은 "같이 갑시다"라며 화답했다. 네티즌들은 "문재인 정권의 세계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 "누구 덕분에 이 정도로 잘 살게 됐는데 은혜도 모르는 좌파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김 의원의 행동을 비판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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