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성일종 "李, 靑민정수석실서 금융 관련 업무...매우 유감"
野윤창현 "투자자 피눈물 생각해야...국민 알 권리도 지키지 못해"

펀드 운용사인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 입구./연합뉴스
펀드 운용사인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 입구./연합뉴스

‘옵티머스 사태’ 핵심 인물로 지목된 이모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이 국정감사에 결국 불출석하면서 야당 의원들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국회 정무위 간사인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이 전 행정관의 불출석은) 국민 앞에 선서하는 게 두렵기 때문이라 의심된다. 매우 유감스럽다”며 “이 전 행정관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금융 관련 업무를 했다고 한다. 올해 (민정수석실의) 금융감독원장 감찰에 직무 관련성이 없는지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행정관은 옵티머스 사태 핵심 인사로 지목되는 인물이다. 그의 남편 윤모 변호사는 현재 구속 기소된 상태인데, 한 법무법인에서 옵티머스 관련 업무를 맡으면서 각종 문서 위조를 도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행정관 본인도 옵티머스 주식 10만 주(지분 9.85%)를 보유한 주요 주주였다. 또 옵티머스 관계사인 ‘셉틸리언’의 최대 주주(지분 50%)이자 사외 이사로 있기도 했는데, 셉틸리언은 코스닥 상장사 해덕파워웨이를 무자본 인수, 합병하는 데 쓰였다. 

이 전 행정관은 이 사실을 숨기고 지난해 10월부터 올 6월까지 청와대에서 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야권에서는 그가 옵티머스 주주 신분으로 청와대에 들어갔다가, 의혹이 불거지자 나왔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해 ‘조국 흑서’ 저자이자 참여연대 출신 김경율 회계사가 대표로 있는 경제민주주의21은 지난 18일 이모 전 행정관을 뇌물죄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정무위는 지난 13일 옵티머스 사태 관련 중 유일하게 이 전 행정관을 채택했지만, 그는 지난 19일 마지막으로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 옵티머스 사건 핵심인이면서 청와대에 있던 인사였지만 국감 자리에 불출석한 것이다.

이 전 행정관에 대한 증인을 신청했던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투자자들 피눈물을 생각해야 한다”면서 “투자자들에 최소한 예의를 못 지켰고, 국민의 알 권리도 지키지 못 했다”고 비판했다.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은 “공직에 조금이라도 몸 담았다면 설명 의무가 있다”며 “의무를 외면하는 행태에 안타깝다”고 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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