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하는 사례가 속출하자 서울 영등포구에 이어 경북 포항시에서도 예방 접종을 일주일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질병관리청이 "예방접종을 상단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거듭 입장을 밝혔지만 지자체 차원의 ‘셀프 접종 중단’이 이어지면서 의료현장에 혼란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23일 포항시에 따르면 시는 이날 긴급회의를 열어 23일부터 29일까지 유·무료 독감 예방접종을 유보하기로 했다.

시는 보건소 예방 접종을 중단하기로 했고, 민간 의료기관에 이 같은 방침을 전하고 독감 백신 안전성이 확보될 때까지 중단해줄 것을 권고했다.

시는 백신 안전성 근거가 확보되면 예방접종을 재개하기로 했다.

포항에서는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인근 경북지역 내에서 4명(안동, 상주, 성주, 영주)의 사망 사례가 보고됐다.

앞서 22일 영등포구는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나오자 자체적으로 예방 접종 보류를 권고했다. 

한편 서울 강남·강서구는 아직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라남도도 독감 백신 접종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이날 지방자치단체가 보건당국과 협의 없이 단독으로 독감 백신 접종 중단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질병청은 이날 참고자료를 배포하고 "향후 전체 국가 예방접종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접종 유보 여부를 결정하지 않도록 안내를 했다"고 설명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ek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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