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마지막 TV토론회 열려...6개 주제에 각 2분씩 답변, 이후 짧은 자유토론

미 대선 전 마지막 TV토론회가 22일 오후 9시(한국시간 23일 오전 10시)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첫 질문이었던 코로나19에 대한 대응부터 격돌했다.

NBC 방송 크리스텐 웰커의 사회로 약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는 6개의 주제에 대해 각각 2분씩 ‘방해받지 않고’ 답변할 기회를 얻었다. 이후 이들은 사회자의 중재 아래 보충적으로 짧은 자유토론을 했다. 후보 간 ‘끼어들기’와 ‘막말’로 혼란 그 자체였던 1차 토론에 비해 이번 토론회는 달라진 규칙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차분하게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에 있었던 1차 토론회보다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토론회의 첫 질문은 ‘대통령이 된 다음에 코로나 위기를 어떻게 이끌 것인가’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 바이러스는 중국의 책임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지난 1월 중국에 체류했던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 자신의 신속한 대응으로 220만 명의 생명을 구했다고 했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이 늦었다고 비판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마스크 쓰기를 통해 국가를 안전하게 열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중국에서 온 이 끔찍한 질병 때문에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를 폐쇄했지만 사망률은 전 세계와 비교할 때 매우 낮다”며 “백신이 몇 주 안에 나올 것이고 군이 이를 배포할 것이다”고 했다. 이어 “병원에 있었을 때 받은 치료로 나는 매우 빨리 나았고 항체가 생겼으며 여기 올 수 있었다”며 “이것은 전 세계의 문제이며 우리는 고비를 넘기고 있다”고 했다. 바이든은 트럼프가 중국인 입국을 금지한 것은 다른 40여개국이 국경을 폐쇄한 뒤였으며 초기에 코로나 위험을 알았으면서도 이를 감췄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바이든은 나보다 몇 달 늦다. 내가 중국인 입국을 금지했을 때 그들은 나를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비난했다. 바이든은 어디 숨어서 돈을 많이 버는지 모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을 그렇지 않다.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 한다. 대통령인 나도 그렇다.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에 걸린 사람들의 99%가 회복된다. 젊은 사람들은 99.9% 회복된다”며 “나는 학교를 열고 싶다. 국가를 열고 싶다. 사람들이 자살하고 있다. 이것은 학대다. 바이든은 국가를 폐쇄하려고 한다”고 했다.

또한 트럼프는 “우리는 그것(코로나 바이러스)과 함께 사는 법을 배우고 있다. 우리는 다른 방법이 없다. 우리는 조처럼 지하실에 스스로를 가둬둘 수 없다”며 비꼬았다. 이에 대해 바이든은 “그는 ‘우리가 그것과 함께 사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것과 함께 죽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했다.

둘째 주제는 이란, 러시아 등 외국의 선거 개입 문제였다. 사회자 웰커는 “러시아와 이란이 대선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특히 이란이 플로리다 유권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바이든이 우크라이나와 중국과 연계된 아들의 사업으로 그의 가족을 부유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바이든은 “내 평생 외국으로부터 한 푼도 받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납세신고를 거부했다고 역공을 했다.

바이든은 “내가 대통령이 되면 러시아, 중국, 상대가 누구든지 미국의 선거에 개입하는 국가는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조는 러시아 푸틴으로부터 50만 달러를 받았다”며 “왜냐면 그가 전 모스크바 시장 또는 그의 부인과 매우 친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바이든의 가족은 350만 달러를 받았다”며 “언젠가는 이에 대해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나는 러시아로부터 돈을 받지 않았다”며 “어느 대통령도 나보다 더 러시아에 대해 터프하지 않았다”고 했다. 바이든은 “나는 외국으로부터 한 푼도 받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서 50번이나 세금을 냈으며 중국에 비밀 계좌가 있고 중국에 사업체가 있다”고 반격했다. 이어 “나는 22년 동안 납세신고 내역을 모두 공개했지만 트럼프는 그러지 않았다”며 “당신은 무엇을 감추고 있느냐”고 했다.

트럼프는 “나는 가능한 한 빨리 납세신고 내역을 공개할 것”이라며 “나는 수천만 달러를 세금으로 미리 냈다”고 했다. 이어 “나는 중국에서 돈을 벌지 않고 있다. 중국과 우크라이나에서 돈을 버는 것은 당신”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바이든과 그의 가족이 우크라이나, 러시아, 이라크로부터 엄청난 돈을 받았으며 이는 ‘엄청난 부패’라고 했다.

북한문제와 관련해서는 북한이 지난 10일 열병식에서 거대한 ICBM을 공개하고 핵무기를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문제가 제기됐다.

트럼프는 자신이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바이든은 “지속적으로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강도 높은 경제제재를 가해 북한을 통제하고 북한이 우리를 공격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트럼프는 북한을 인정했고 '좋은 친구'라고 했지만 사실상 김정은은 폭력배(thug)이며 북한은 전보다 미국을 더욱 효과적으로 타격할 수 있는 핵미사일을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바이든은 “김정은이 핵 능력을 줄이면 만나겠다”며 “한반도에는 핵이 존재하지 않아야 한다(nuclear free zone)”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오바마 행정부는 북한 문제를 엉망진창으로 남겨놓았고 취임 후 첫 3개월은 상당히 위험한 시기였다”고 비판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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