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옵티머스와 엮으려는 야당의 의혹 제기에 반발
"국정감사에서 거짓 증언 없어...미미한 표현상의 문제"
"왜곡 조작하는 것은 실력 없거나 악의적이거나 둘 중 하나...그러니 '국민의 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국민의힘을 '국민의짐'이라 지칭해가며 연일 야당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이 지사는 옵티머스와 자신을 엮는 야당 의원들의 의혹 제기가 다분히 악의적이라며 공격적으로 대응했다.

이 지사는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일부 언론이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측 주장을 인용해 전날 보도한 내용을 즉각 반박했다. 이 지사는 지난 5월 채동욱 당시 옵티머스 고문(전 검찰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옵티머스가 추진 중인 광주시 봉현물류단지 사업 인허가와 관련해 민원을 해결해준 것 아니냔 의혹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난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청탁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국감 이후 야당과 일부 언론에서는 "경기도가 봉현물류단지 사업과 관련해 애당초 국토교통부에 자원조달계획 자문을 요청한 사실이 없다"며 "경기도가 국정감사에서 거짓 증언을 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이 지사는 이날 "경기도는 지난 4월 8일 국토부에 공문을 보내 자금조달계획 변경에 따른 실수요 검증을 받아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검토 요청'을 했고, 전문가의 '자문 의견'도 구했다"며 "그래서 담당 부서장은 국감장에서 '자금조달계획 자문을 받은 일이 있느냐'는 김은혜 의원님 질문에 '받은 기억이 있다'고 말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리고 이와 관련한 공문을 공개했다.

이 지사는 "미미한 표현상의 문제를 악의적으로 왜곡하고 사실을 조작하고 있다"며 김은혜 의원에 날을 세웠다. 이 지사는 "달을 가리켰냐 해를 가리켰냐가 쟁점인데, 달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냐 손바닥으로 가리켰냐를 가지고 따져서야 무슨 문제 해결이 되겠냐"며 "뻔한 내용을 가지고 말꼬투리 잡아 침소봉대하며 왜곡 조작하는 것은 실력이 없거나 악의적이거나 둘 중 하나다. 그러니 '국민의 짐'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지난 20일 국감 당시에도 야당 의원들과 '국민의짐' 표현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야당 의원들이 "제1야당에 대한 예의를 지켜달라"며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등으로 이 지사의 모욕적인 언행을 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하자 "그런 얘기(국민의짐)를 들을 정도로 하면 안 된다고 충고한 것"이라고 맞서기도 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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