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처음으로 퇴임 이후 거취에 대한 생각 밝혀
끝까지 정계 진출 가능성 부인 안 해
임기 마친 이후의 행보에 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있어
최근 여론조사에서 범야권 후보 중 단연 선두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향후 정계 진출 가능성을 열어뒀다. 윤 총장의 임기는 내년 7월부로 종료된다.

윤 총장은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이 "검찰총장으로서 소임을 다하고 사퇴하지 않겠다고 했다. 대선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는데 퇴임 이후 정치하실 것이냐"고 묻자 "제 직무를 다하는 것만으로도 다른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답했다.

윤 총장은 또 "향후 거취에 대해 말씀드리는 것도 적절치 않다"며 "다만 퇴임 이후에는 사회에서 혜택을 많이 받은 사람으로서 사회와 국민 위해 어떻게 봉사할지 그런 방법은 퇴임 이후 천천히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끝까지 정계 진출 의사가 없다는 발언은 하지 않았다. 윤 총장은 김 의원이 거듭 의향을 확인하기 위해 "'그런 방법'에 정치도 들어가느냐"고 물어도 "제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검찰총장 임기가 2년이기 때문에 윤 총장은 내년 7월까지는 현직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윤 총장은 이날 국감에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흔들리지 말고 자리를 지키라고 하셨다"며 비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또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행사로 총장 권한 박탈이 이뤄지고 있는데 사퇴 압력으로 느끼지 않느냐고 묻는 데 대해서도 윤 총장은 "임기라는 것은 취임하면서 국민들과 한 약속이다. 압력 있더라도 제가 할 소임은 다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 총장은 이날 국감을 통해 처음으로 퇴임 이후 거취에 대한 생각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정치권 안팎에선 윤 총장이 임기를 마친 이후의 행보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윤 총장은 한국리서치가 지난 6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범야권 후보 중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9%)에 1% 뒤진 8%였다. 하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에 한정해 여론조사를 해보면 24%로 압도적 1위였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홍준표 의원 13%, 안 대표 12% 등 순이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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