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검찰의 민주적 통제 더욱 절실해져...공수처 시급"
黃 "인격의 미숙함과 교양 없음이 그대로 드러났다"
申 "검찰 개혁이 참 쉽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윤석열 검찰총장(左),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左),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의 시원한 '사이다' 같은 역공에 더불어민주당이 제대로 빈정 상한 것 같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23일 전날 대검 국정감사에 대해 "국회 법사위 국감에서 나온 검찰총장의 발언과 태도는 검찰 개혁이 왜 얼마나 어려운지 공직자의 처신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역설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며 "공수처 설치의 정당성과 절박성을 입증했다"고 주장했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이 위법하다는 것은 대통령의 판단도 부정하고 민주주의 기본 원칙을 부정하는 위험한 인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검찰의 민주적 통제는 더욱 절실해졌다"며 "검찰이 스스로 잘못 고치기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 확인됐다. 그래서 공수처는 더 시급해졌다. 야당에 요청한 공수처장 추천 제시시한이 3일 남았는데, 법사위는 그 이후 입법 절차를 차질없이 진행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울산시장 선거 개입 혐의로 기소된 경찰 출신의 황운하 민주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총장에게 딴지를 걸었다. 그는 "인격의 미숙함과 교양 없음이 그대로 드러났다. 검찰지상주의에 빠져있는 듯 하다"며 "윤 총장은 국민들로부터 위임받은 권력을 절제해서 행사해야 한다는 고위 공직자로서의 기본을 갖추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황운하 의원은 "윤 총장의 민낯을 본 많은 국민들은 검찰이 얼마나 위험한 조직인지 실감했으리라고 본다"며 "조직 논리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집단은 마피아 조직과 다를 바 없다"고도 했다.

국감에서 윤 총장에게 호되게 당한 신동근 민주당 의원은 같은 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뒤끝을 작렬했다. 그는 "의원이 한 30초 질문하면 (윤 총장은) 3분, 4분을 얘기해버린다. 그렇기 때문에 준비된 질의를 할 수 없는 것"이라며 "국감장에 나온 피국감인의 태도는 아니다"라고 했다.

신동근 의원은 "심지어는 본인의 의사에 맞지 않는다고 책상을 치고 또 끼어들기를 하고 심지어는 질의자를 비웃거나 면박을 주기도 하더라"며 "왜 대한민국이 검찰공화국으로 불리는지, 또 검찰 개혁이 참 쉽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