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한 핵·미사일 우선시하는 데 실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이 10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새로운 전략 무기들을 대거 공개한 북한 노동당 창건일 75주년 열병식에 대해 분노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의 인터넷 매체 복스에서 외교안보 분야를 취재하는 알렉스 워드 기자는 1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정통한 소식통이 내게 새로운 ICBM과 북한이 만든 트럭 발사대 등이 공개된 ‘(북한의) 미사일 퍼레이드에 대해 트럼프가 매우 화가 났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는 또 “트럼프는 김정은에게 매우 실망했으며 복수의 백악관 관리들에게 실망감을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김정은은 2018년 싱가포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뒤 핵실험과 ICBM 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자신의 외교 치적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지난 10일 새벽 북한은 신형 이동식발사차량(TEL), 북극성-4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신형 전략무기를 대거 공개했다. 또한 북한판 이스칸데르와 에이태킴스(전술지대지마시일) 등 탄도 미사일 2종, 400mm급 대구경 방사포와 500~600mm급 초대형 방사포 등 신형 전술무기 4종도 선보였다.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트럼프가 지금까지 언급한 북한과의 외교 성과는 무의미하게 됐다”며 “대북 외교를 실패로 몰아가던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에게는 호재가 됐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등은 이번 열병식에 대해 현재까지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미국 정부는 10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북한이 금지된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 우선시하는 것을 보고 실망했다”고 밝혔다.

미 행정부의 한 관리는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제시한 비전에 의해 인도되고 있다”며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협상에 나설 것을 북한에 촉구한다”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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