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독일의 유명 주간지 슈피겔과 인터뷰
"내가 이대로 러시아로 귀국하지 않으면 푸틴의 계획 이뤄져"
러시아 정부, "나발니 주장은 근거 없는 것...모욕적이며 부적절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政敵)’이라는 평가를 받는 알렉세이 나발니(44)의 암살 미수 사건과 관련헤 나발니가 사건의 배후에 푸틴 대통령이 있다고 했다. 러시아는 나발니의 주장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사건의 배후에는 푸틴 대통령이 있다.”

1일(현지시간) 독일의 유명 주간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나발니는 이렇게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발니는 “내가 이대로 러시아로 귀국하지 않는다면 푸틴의 계획이 이뤄지는 것”이라며 러시아에서 정치 활동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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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세이 나발니(44).(사진=로이터)

지난 8월20일 서(西)시베리아 지역에 위치한 도시 톰스크에서 국내선 여객기를 이용해 수도(首都) 모스크바로 향하던 나발니는 여객기 안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원인은 구(舊) 소비에트연방(소련) 시절 소련 정부가 개발한 맹독성 물질인 ‘노비촉’ 계열의 신경 작용제에 중독된 것. 나발니가 여객기에 탑승하기 직전 입에 댄 것은 공항 내 카페에서 마신 차(茶)밖에 없었는데, 만일 러시아 정부 요원들이 나발니 사건에 관여한 것이라면 이를 이용한 수법으로 보인다.

이후 독일 정부의 배려로 베를린에 소재한 어느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온 그는 입원 한달여 만인 지난 9월말 퇴원했다. 사건 이후 한달여 기간 동안 나발니는 체중이 12킬로그램(kg)이나 줄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몸 상태가 계속해 회복돼 한쪽 발로 일어설 수 있게 됐다고 한다.

나발니에 대한 암살 미수 사건의 배후에는 러시아 정부가 있을 것이라는 주장들이 사건 발생 초기부터 제기돼 왔다. 특히 나발니 사건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보여온 독일의 메르켈 앙겔라 총리는 러시아 정부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같은 주장들에 대해 러시아 측은 자신들은 나발니 사건에 관여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슈피겔이 나발니에 관한 인터뷰 기사를 내보내자 러시아 정부는 대통령 대변인 논평을 통해 “(푸틴) 대통령에 대한 이같은 비난에는 전혀 근거가 없는 것으로써 용인할 수 없다”며 “인터뷰에서 나온 발언들 중 일부는 모욕적이며 부적절하기도 했다”고 주장, 나발니의 ‘푸틴 대통령 배후’ 설(說)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 역시 “근거 없는 비난은 용인할 수 없다”며 나발니의 주장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7월 러시아에서는 헌법이 개정돼 현직 대통령인 푸틴 대통령에게 2023년까지 집권할 수 있는 길이 마련되기도 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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