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24일 사망 공무원 동료 인용해 '파산' 보도
"자국민이 총 맞아 죽고 불태워졌는데 저딴 소리나 해서 물타기" 비판 이어져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 27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악수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경기 파주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악수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지난 21일 서해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A씨를 해상에서 북한 총격으로 사살당하고 시신까지 불태워진 공무원 모 씨가 빚 때문에 파산 신청을 고려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빚이 많으면 적국에서 그런 취급을 받아도 되냐는 것이다.

연합뉴스는 24일 A씨 직장(서해어업지도관리단)동료들을 인용하면서 "A씨는 4개월 전에 이혼했으며 동료 직원 다수로부터 돈을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이날 그의 피습 소식을 전하면서 월북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지만 A씨 유족 측은 이를 강하게 부인하며 월북 관련 보도를 문제삼았던 바 있다.

동료 직원 발언을 인용한 해당 보도에선 "(A씨가) 동료 직원들에게 수백만원씩을 빌려 이 돈만도 2천만원이 넘으며, 일부는 돈을 돌려받기 위해 법원에 급여 가압류 신청을 했다" "최근에는 법원으로부터 급여 가압류 통보를 전달받아 A씨가 심적 부담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는 등의 내용이 있다.

이같은 보도가 포털을 통해 나가자 시민들은 분노한 모양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올라간 해당 보도에는 4시간여 만인 이날 오후 6시 현재 4500여개의 '화나요' 표시와 28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순공감 순위 최상단에 오른 한 시민은 댓글에서 "월북을 합리화하기 위해 북괴에 의해 사살된 국민을 나쁜 사람으로 호도하기 위한 술책이 아닌가 하고 국민들은 합리적인 의심을 하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국민들은 생댓글에서고 적었다. 이외 2,3위에 오른 시민들도 각각 "빚 많은 놈은 그렇게 남의 나라한테 총알 맞고 불에 타 개돼지처럼 죽어도 된다는 말이냐?" "자국민이 총맞아 죽고 불태워졌는데 저딴소리나 해서 물타기 하려는 짓거리 보니 정말 치가 떨린다 이게 나라냐"라고 성토했다.

국방부는 이날 오전 북한이 지난 21일 서해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A씨를 해상에서 총격으로 사살한 뒤 그 자리에서 시신에 기름을 붓고 불태운 사실을 공개하며 그가 월북 목적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한 만행 규탄과는 별개로, 3일 전 벌어진 사건이 국방부 장관과 청와대에는 지난 22일 보고됐는데도 이날 당국이 늦장 발표를 한 데 대한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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