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LCC)에는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고려않다가 최근 가능성 열어놔
"금융지원 패키지로 지원할 수 있는지 따져 보고, 부족하면 기금 지원 타진"
1호 지원 기업은 아시아나항공...국가 예산 2조4천억원 투입
대한항공도 연말 기간산업안정기금 신청할 수도

제주항공이 정부의 기간산업안정기금 2호 지원 대상이 될지 초미의 관심사다. 기간산업안정기금은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기간산업에 정부가 직접 지원하는 것으로 대형항공사만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었다. 

24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채권단과 함께 필요한 자금 소요를 추산하고 있다. 이 작업을 마치는 대로 정부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논의한다.

정부는 제주항공을 포함한 저비용항공사(LCC)에는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을 고려하지 않았다. 항공업 가운데서도 대형항공사에만 기금 지원을 하고, LCC에는 135조원 규모의 금융지원 패키지를 활용할 방침이었다. 때문에 제주항공은 기금 지원 요건(총차입금 5천억원 이상·근로자 수 300명 이상)을 충족함에도 기금 지원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여겨졌다.

정부는 금융지원 패키지로 제주항공을 지원하는 방안을 우선시하고 있으나 기금 지원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제주항공을 기금으로 지원하는 것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제주항공이 필요한 자금을 먼저 135조 금융지원 패키지로 다 지원할 수 있는지를 따져 보고, 부족하면 기금 지원을 타진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제주항공의 기금 신청 의사도 주요 변수다. 기간산업안정기금은 최소 90% 이상의 고용 총량 6개월간 유지, 배당·자사주 매입 금지 등의 조건이 붙기 때문이다. 

항공업계에서 1호 지원 기업은 아시아나항공이다. 정부는 최근 매각이 불발된 아시아나항공에 2조4천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에 제주항공이 정부 지원을 받으면 2호 지원 기업이 된다. 

대한항공은 2분기 화물 부문 호조로 '깜짝 실적'을 내 급한 불은 끈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한항공도 연말에는 기간산업안정기금의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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