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부터 유행하는 독감...폐기 물량에 따라 접종 일정 얼마나 늦어질 지 몰라
부모들은 코로나19에 독감백신 지연까지 겹쳐 불안 호소...보건당국 "2주 기다려야"

정부가 올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 접종 계획을 전격적으로 일시 중단하면서 백신 관리 체계에 구멍이 생겼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사태로 백신 공급 일정에 차질이 생겼을 뿐 아니라,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사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2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까지 공급된 약 500만 도즈의 물량 일부가 유통 과정에서 상온에 일부 노출된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 문제가 발견된 백신은 13∼18세 접종 물량이다. 만약 전체 백신 물량 전체에 이상이 생겨 백신을 추가로 확보해야 할 경우, 사실상 보건당국의 대책은 전무한 상황이다. 

독감백신 효과는 접종 2주 뒤부터 나타난다.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는 2018년에는 11월 16일, 작년에는 11월 15일 발령됐다. 독감 유행 기간을 고려하면 늦어도 11월까지는 접종을 마쳐야 하는 상황이지만, 폐기 물량에 따라 접종 일정 지연이 얼마나 늦어질 지 모르는 상황이다.

갑작스러운 예방접종 중단에 자녀들에게 독감 백신을 맞히려던 부모들은 혼란에 빠졌다. 또 이미 자녀들에게 독감 예방 주사를 맞힌 부모들의 걱정도 적지 않다.

한 인터넷 카페에선 "어린이집 긴급돌봄을 이용하는 아이들이 단체생활을 하고 있어 독감같은 감염병에 더 민감한데, 갑자기 중단된데다 언제 맞힐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너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터넷 카페에선 "지난주에 아기 1차 독감 주사 맞혔는데 너무 불안하다", "아이들이 기침을 하기 시작하는 데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 지 답답하다"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코로나19 유행 와중에 독감에 대한 우려도 커지면서 최대한 빨리 예방 접종을 시킬 생각이었던 부모들의 불안은 가중되고 있지만, 보건당국은 일단 2주간 기다려봐야 한다는 발표를 내놓은 상황이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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