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자, '2.5단계 지침' 나오기 이전(지난달 28일)부터 감소세 보이기 시작
감소세 보이던 신규 확진자, 정부의 2.5단계 지침에도 여전히 100명 이상 발생
잠복기 최대 14일 감안해도 여전히 100명대 벗어나지 못해
정세균 총리 "방역을 강화한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도권 지역 자영업자들이 정부의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더 큰 타격을 입은 가운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여전히 세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어 정부의 방역 조치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재확산을 잡겠다며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6일까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적용해 수도권 지역의 음식점과 프랜차이즈형 카페, 학원, 실내체육시설 등의 영업을 제한하거나 영업을 중단시켰다.

이후 정부는 2.5단계를 적용한지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를 지난 13일까지 1주일 더 연장했고, 이에 일각에서는 정부의 방역 조치의 효과 여부가 파악도 되기 전에 무리하게 연장을 결정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실제 일별 신규 확진자 추이를 보면 지난달 14일 103명 발생한 이후 27일까지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던 일일 신규 확진자는 2.5단계 지침이 나오기 이전(지난달 28일)부터 371명, 29일 323명, 30일 299명 등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코로나 재확산을 신규 확진자 수가 정점을 찍은 이후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지침 이전인 28일부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사진=코로나 보드]
코로나 재확산을 신규 확진자 수가 정점을 찍은 이후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지침 이전인 28일부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사진=코로나 보드]

그러나 감소세를 보이던 신규 확진자는 정부의 2.5단계 지침에도 여전히 1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1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26명 늘어 누적 2만2783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잠복기인 최대 14일을 감안해도 2.5단계 지침 2주일이 지난 이번주 확진자는 109(14일)→106(15일)→113(16일)→153(17일)→126명(18일)으로 여전히 100명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정부의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지침에 소상공인은 큰 피해를 입었다.

전국 65만 소상공인 카드 결제 정보를 관리하는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9월 첫째 주(8.31∼9.6) 서울 소상공인 사업장의 평균 매출은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다. 올들어 최저 수준이다. 종로구의 9월 첫째주 매출액 감소폭은 51.5%로 매출이 절반 이상으로 떨어졌다.

또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3일까지 소상공인 3415명을 대상으로 경영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약 70%가 향후 폐업하거나 폐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장의 월간 피해액을 추정한 결과 500만∼1000만원이 31.3%로 가장 많았으며 100만∼500만원이 24.5%, 1000만원 이상이 19.2%였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3일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조정하면서 "아직 하루 확진자가 두 자릿수로 줄지 않고, 네 명 중 한 명꼴로 감염경로를 알 수 없어 안심할 상황은 아니지만 그동안 방역을 강화한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며 "사회적 피로도와 함께 그간 확인된 방역조치 효과 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총리는 "추석부터 한글날이 포함된 연휴기간이 하반기 코로나19 방역의 최대 고비"라면서 "정부는 9월28일부터 2주간을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하고, 전국적으로 강력한 방역 강화조치를 미리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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