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웹툰작가 주호민, 라이브방송서 '표현의 자유' 위축된 한국사회 비판
"옛날엔 국가가 검열, 이젠 상대를 미개하다고 규정하는 시민이 검열"
"만화 그리기 아주 힘겨운 시기...사과를 해도 진정성 없다며 팬다"
"굉장히 피곤한 시대 살고 있다...시민독재는 공소시효도 없어"
네티즌들 "일종의 양념같은거죠. 대통령이 장려하는" "점점 세상이 거꾸로 가는 느낌"

(사진=주호민 라이브방송 화면 캡처)

유명 웹툰작가 주호민이 실방(라이브방송)에서 지금 한국 사회가 만화작가로서 작업하기 상당히 힘겨운 상황임을 토로했다. 국가 검열이 아닌 시민 검열이 이뤄지는 '시민독재'의 시대가 열렸다고 표현했다.

주 작가는 17일 트위치tv 실방에서 "지금 웹툰이요, 검열이 진짜 심해졌는데 그 검열을 옛날엔 국가에서 했잖아요? 지금은 시민이, 독자가 한다. 시민독재의 시대가 열렸다"라며 "이거 굉장히 문제가 크고요. 큰일 났다. 진짜 이러면 안 된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자신이 도덕적으로 우월하다' 요런 생각 때문에 보통 일어나거든요? 그게 사실 그렇지가 않다"라며 "자기가 갖고 있는 생각들을 더 넓히는 방법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나 그런 작품을 만났을 때 미개하다고 규정하고 계몽하려고 하면 확장을 할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앞서 주 작가는 표현의 자유가 위축된 상황임을 설명하며 "선천적 장애인이나 전쟁 피해자 등을 희화화시키는 것은 예로부터 금기다. 말로 설명하려니 힘든데 지금은 하여튼 하면 안 되는 게 있다"라고도 했다.

주 작가는 "근데 아마 미국도 그렇고 더 심해질 거다. 이 시민독재가 서로 검열하고 더 심해질 거다"라며 "그래서 희망이 없어. 옛날에 만화 그리던 때가 최고, 제일 좋았다. 내 때가, 나 그리던 2000년대가 제일 좋았다(웃음)"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시민이 시민을 검열하기 때문에 뭘 할 수가 없어. 아주 힘겨운 시기에 여러분은 만화를 그리고 있는 겁니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만화 그리는 사람들에게 힘내시라며 일단 스스로가 재밌다고 생각하면 그리라고 조언한 주 작가는 유튜브도 한번 걸리면 작살이 난다면서 "지금 이 문제가 뭐냐면 뭔가 하여튼 아작이 나서 사과를 만약에 하잖아요? 사실 잘못한 게 없을 수도 있어. 그런데 사과를 하잖아? 그럼 뭐래는지 알아요? 진정성이 없대"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과를 해도 진정성이 없다는 건 서순이야 그냥. 그냥 죽이는 게 재밌는 거야. 사과하면 더 패"라며 "하, 아무튼 지금 굉장히 피곤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공소시효도 없어"라고 한탄했다.

이 같은 방송 내용을 공유한 네티즌들은 "일종의 양념같은거죠. 대통령이 장려하는" "점점 세상이 거꾸로 가는 느낌"이라는 등의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또 문재인 정권 뿐 아니라 PC주의를 지적하는 것 같다면서 "PC의 패악질을 정확히 파악했네요. PC의 토나오는 선민의식도 잘 지적했네요"라고 반긴 네티즌도 있었다.

한편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 주 작가는 지난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했으나 이후 '탈깨문'(대깨문에서는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그 PC를 장려하고 퍼뜨리는게 주호민씨가 열렬히 지지하는 그분과 그당인데 이제와서 저런 말을 하는 것도 참 웃기네요" 등의 반응도 보였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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