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많은 유럽 국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집단면역'을 시도했다며 비난을 받은 스웨덴은 최근 유럽 국가 중 확진자 수 최저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집단 면역이 뒤늦게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과 코로나19 방역 성공 여부를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해석이 엇갈린다.

16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스웨덴 일일 확진자 수는 6월 1000명대에서 8월 200명대로 떨어진 뒤 9월 첫 주 평균 108명으로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에 따르면 15일 기준 스웨덴에서 지난 14일간의 인구 10만명당 누적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22.2명으로 스페인 279명, 프랑스 158.5명, 체코 118명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치다. 

스웨덴은 코로나19 확산 초기 유럽 다른 국가들과는 달리 식당·카페 영업을 허용하고, 이동 금지령도 내리지 않는 등 느슨한 방역 지침을 강행했다. 당시 스웨덴의 감염률과 사망률은 치솟았고, 지난 7월 초에는 인구 100만명당 사망자 수는 530명으로, 영국(661명)에 이어 유럽 내에서 가장 많았다.

그러나 8월 여름 휴가철 이후 유럽 전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 되고 있는 반면 스웨덴은 반대로 확진자 수가 감소했다.

이와 관련 스웨덴의 코로나19 방역 책임자인 안데르스 텡넬 스웨덴 공공보건청장은 지난 11일 프랑스24와의 인터뷰에서 "스웨덴은 의료체계가 코로나19 사태를 감당할 수 있도록 장기적 관점에서 대처해왔다"면서 "스웨덴의 느슨한 방역 지침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스웨덴은 집단 면역을 시도한 게 아니다"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앞으로도 코로나19 방역을 개인의 자율과 책임에 맡길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스웨덴의 확진자 감소 원인은 집단 면역이 아닌 지속 가능한 규제 조치때문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스웨덴은 지난 4월부터 50명 이상의 집합을 금지한 상태이며, 70대 이상 고위험군은 자가격리에 들어가도록 권유하고 있다.

술집과 식당의 테이블 간격은 2m 이상을 유지하도록 지침을 내렸고 여기에 따르지 않는 업소는 문을 닫는 등의 규제를 받았다. 

단 규제를 벌금과 징역형에 처해지는 법으로 강제하지는 않았다.

안데르스 텡넬 스웨덴 공공보건청장은 “봉쇄했다 풀고 다시 유행하면 봉쇄하는 전략보다 오랜 기간 유지할 수 있는 방역 전략을 유지해 왔다"고 말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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