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것(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평소 사람들의 콧속이나 목 속 또는 동물의 몸속에 존재하던 일반 코로나 감기 바이러스와 무슨 차이가 있나.

2. PCR 검사를 통해 양성 판정이 나온 것이 해당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었다는 뜻인가.

3. 진짜 바이러스를 다른 사람에게 퍼트리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정확하게 밝혀달라.

4. 정은경 청장님 이하 전문가들이 왜 집단 면역을 포기하고 개인별 봉쇄 조치를 통한 방어적 면역 전략을 택하였는지 그 설명을 듣고 싶다. 그리고 9개월이 지난 이 시점에도 아직도 그런 생각에 변함이 없는지 그 이유와 근거를 듣고 싶다.

5.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람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고양이, 개, 돼지, 라마, 낙타, 박쥐 등 다른 동물들에게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사람들만 바이러스를 퍼트린다고 격리하고 난리를 피우는가.

6. 처음에 역학자들이 이 바이러스로 대규모 환자가 발생하여 병실이 모자라고 인공호흡기가 부족하여 손도 못쓰고 죽는 사람들이 속출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그런 최악의 시나리오는 세계 그 어느 곳에서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 바이러스 질환에 대한 역학적 예측 모델이 처음부터 과장되고 잘못되었음을 시인하고 다른 모델을 제시하는 유연한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정정당당한 책임자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는데 이점에 대해 정 청장님의 솔직한 답변을 듣고 싶다.

7. 2019-2020년 독감 시즌에 독감성 폐렴으로 사망한 사람들과 Covid 19로 사망한 사람들의 숫자를 밝혀달라.

8. 정 청장님이 펼치시는 K-방역의 장점과 단점을 이야기 해달라. 대부분의 국민들은 방역 전략이 오직 지금과 같이 바이러스 전파를 차단하는 것밖에 없는 줄 알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님 귀하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대한 공개 질의서 전문-

본인은 지방에서 조그만 의원을 개업하고 있는 동네 의사입니다.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코로나19 사태로 청장님 이하 여러 직원들이 많은 고생을 하고 계신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마찬가지로 저와 같은 일반 국민들도 이런 사태로 인해 본래의 일상 패턴을 잃고 많은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면서 이번 바이러스 사태의 고통을 참고 잘 수습되기만을 믿으면서 청장님 이하 질병관리청이 시키는 대로 방역 수칙을 잘 이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코로나19(처음에는 ‘우한 폐렴 바이러스’라고 불렀음)가 국내에 유입되어 퍼진지 9개월이 지나고 있는 시점임에도 아직도 이 감염병에 대한 정확한 성격과 특성을 파악하지 못하고 무조건 격리와 생활 속 거리두기만을 강조하고 있어서 의사로서 몇 가지 방역 정책에 의구심이 들기에 질문을 통해 정 청장님의 좀 더 확실한 답을 듣고자 이렇게 질의서를 보냅니다.

먼저, 이 바이러스가 처음 유입되었을 때 정은경 본부장님 포함 세계보건기구 관리들이 이 바이러스는 신종 바이러스라고 분명하게 말했습니다. 이 견해는 지금도 계속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전자 분석을 통해 이 바이러스를 조사해 보니 이것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일종으로 2002-2003년년경 중국에서 유행했던 사스 바이러스(Sars-Cov-1)와 비슷하기 때문에 이를 Sars-Cov-2 라고 명명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일으키는 질환을 우한 폐렴이 아닌 Covid 19로 부르라고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처음에 본부장님이 말한 것처럼 이 바이러스가 새로운 신종 바이러스라고 말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묻고 싶습니다. 만약 이것이 새로운 바이러스라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니고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라고 했어야 합니다. 그런데 결국 알고 보니 코로나 바이러스의 일종으로 그것의 한 변종 형태에 해당된다고 밝혀졌지 완전 새로운 종류가 아니란 것입니다. 물론 이 바이러스가 자연적으로 발생한 것인지 아니면 실험실에서 조작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지 논란은 있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쪽이 됐든 간에 이 바이러스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한 종류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것이 평소 사람들의 코속이나 목 속 또는 동물의 몸 속에 존재하던 일반 코로나 감기 바이러스와 무슨 차이가 있는 것인지 제대로 설명을 해 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만약 그 설명 속에 이 바이러스가 기존의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니고 새로운 종류의 바이러스라는 내용이 포함되지 못한다면 이것은 전혀 새로운 바이러스가 아닌 것입니다. 그런데도 이 바이러스가 새로운 신종이라고 강조하면서 국민들에게 새로운 전염병 사태에 대비하라고 말하는 것은 매우 섣부르고 잘못된 주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 우리가 신종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에는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종(species)가 생긴 것을 말하는 것이지 변종(mutated strains)을 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일반 국민들과 나 같은 의사 집단에서는 처음에 정 청장님이하 역학 전문가, 바이러스 감염병 전문가들 나서서 이 바이러스를 새로운 형태의 바이러스라고 너무나도 강조하였기 때문에 그런 줄 알고 지금까지 이 바이러스 질환의 진행 양상을 말없이 숨죽이며 지켜봐 왔습니다. 왜냐하면 아무도 경험해보지 못한 전염병이라고 강조하니 이에 대해 그 어떤 의견도 개진할 수 없는 입장이 었기 때문입니다. 정 청장님도 개인적으로 이점에 있어서는 저와 별 차이가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국민들과 의사들은 일단 정 청장님이 짜놓은 전략에 맞춰 기본권을 억제하며 정부의 방역 시책을 충실히 준수하여 왔습니다. 그러나 이미 8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현재의 방역 성과를 객관적으로 지켜볼 때 너무나도 이해가 되지 않는 점이 하나 둘씩 머리 속에 떠올라서 이렇게 공개적으로 질의해보기로 하였습니다.

지금까지의 조사결과 이 바이러스는 절대 신종 바이러스가 아니라 변종 바이러스라는 사실이 밝혀졌는데도 현재와 같은 방역 체계를 고집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설명을 듣고 싶습니다. (신종 바이러스라 함은 에볼라 바이러스처럼 그 전에 인간에게 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 않던 것이 발견된 경우를 말합니다.)

이 바이러스가 신종이 아니라는 증거로 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진하는데 새로운 바이러스를 찾는 기술을 개발하여 사용하는 것이 아니란 사실도 국민들에게 알려야 합니다. 지금 현재 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찾기 위해 사용하는 검사는 reverse PCR test라고 알고 있고 일부에서는 면역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항체 검사도 함께 시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 청장님도 잘 아시겠지만 PCR 검사는 바이러스의 감염을 판정하는 정확한 검사도구가 아닙니다. 이는 해당 바이러스의 유전자 조각들을 증폭시켜 해당 바이러스의 흔적이 있는지 여부를 판정하는 검사입니다. 따라서 실제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아니라 죽은 바이러스 찌꺼기만 있어도 양성 판정이 나올 수 있는 매우 부정확한 검사입니다. 그런데도 현재 전문가들은 방법이 이것 밖에는 없다면서 이를 사용하고 있어 많은 사회적/의학적 문제점을 낳고 있습니다. 또한 항체검사는 해당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에 면역이 생긴 사람의 혈청에서 항체 레벨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Covid 19에 대한 면역 여부를 검사할 때 사용하는 항체가 2002년 사스(Sars-Cov-1)를 앓고 난 사람이나 동물(라마)에서의 항체를 가지고 항체 역가 검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Covid 19를 일으킨 바이러스가 기존의 Sars 바이러스와 같은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다는 뜻이 되지 않습니까? 좀 더 정확하게는 그것의 변종이라고 말해야 옳지 않습니까?

이처럼 기존의 코로나 바이러스 항체를 가지고 Covid 19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을 검사하고 있다면 이것이 과연 진정으로 새로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을 검사하는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까? 정 청장님 말대로 이것이 신종 바이러스라면 그것을 정확하게 구분하여 찾아내는 그런 검사를 하는 것이 맞지 않겠습니까?

만약 기존에 있던 코로나 바이러스의 검사법으로 Covid 19 감염을 진단하는데 사용한다면 그것은 절대 신종 바이러스가 아니고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종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나의 이 첫 번째 질문에 대해 확실한 전문가의 답변을 부탁드립니다.

내가 이 질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만약 정은경 청장님 이하 관련 전문가들이 Sars-Cov-2 바이러스가 신종 바이러스라는 답을 하지 못한다면 우선 당장 국민들에게 이 바이러스가 신종 바이러스가 아니라 기존에 존재하던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종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다시 공표해야 합니다. 전문가들이 이 바이러스가 새로운 종류라고 주장을 해 왔기 때문에 나를 포함한 의사들은 물론 일반 국민들이 지나치게 불안감에 휩싸여 거의 반 년 이상을 각종 불편함과 경제적 손실을 감내하면서도 참아 왔습니다. 그런데 만약 이것이 신종 바이러스가 아니라 코로나 바이러스의 한 변종이라고 한다면 이는 분명 국민들을 상대로 잘못된 지식을 퍼트린 것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론 정 청장님 이하 전문가들이 일부러 그랬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정 청장님도 잘 몰랐기 때문에 그랬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후 8개월이 지나는 시점에서도 이와 같은 견해를 고집하고 있다면 그것은 매우 의도적인 것이라서 사기와 같은 중범죄에 해당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이 질문에 대한 답과 의견을 먼저 분명하게 밝혀주시길 바랍니다.

두번째 질문은 PCR 검사를 통해 양성 판정이 나온 것이 해당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었다는 뜻인가요? 역시 이 질문에 대해 확실한 답변을 부탁드립니다.

현재 많은 전문가들이 PCR 검사가 양성이라고 해도 이는 감염에 걸렸음을 뜻하는 것이 아니란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었다고 말하려면 해당 바이러스가 점막이라는 일차방어선을 뚫고 몸 속으로 들어가서 다시 몸 안의 적절한 세포 속에 침투하여 그 안에서 증식을 하고 그 이후에 해당 세포를 죽게 만들면서 바이러스를 다른 세포나 몸 밖으로 퍼뜨려야만 정확하게 감염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PCR은 코 속이나 목안에 죽은 바이러스의 조각들만 있어도 양성으로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죽은 바이러스 조각들이 몸에 존재한다고 그것이 살아있는 감염이라고 말할 수 없기 때문에 과연 확진자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과연 어떤 상태에 있는 사람들인지 분명하게 밝혀주십시요.

만약 죽은 바이러스들의 조각만 가지고 있어도 이를 바이러스 감염의 확진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앞서 말한 바이러스 감염의 정의에 부합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나는 PCR 검사로 확진자를 판정하는 현재의 진단 방식에 문제가 많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확진자 판정을 받았음에도 특별한 증상이 없이 2주 동안 자가격리된 사람들의 증언을 들어보면 이런 문제점을 바로 깨달을 수 있습니다. 이는 곧 확진자(PCR 검사 양성)라고 모두 감염된 사람은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게 해주는 것이지요. 그래서 나는 이에 대한 분명한 답을 국가 방역을 책임지는 질병관리청장으로서 국민들에게 다시 한 번 자세히 설명해 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현재 확진자들 중에 왜 자신이 Covid 19 감염자 취급을 받아서 격리되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세 번째 질문은 진짜 바이러스를 다른 사람에게 퍼트리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정확하게 밝혀주십시요. 바이러스가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기 위해서는 죽은 바이러스 조각들로는 이런 일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반드시 생체 속에서 증식되어 가래나 비말을 통해 상당한 양의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몸 밖으로 분출되어 나와야만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앞서 말했듯이 숙주 세포 속에서 증식을 해야 하기 때문에 해당 숙주 세포는 사멸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숙주는 반드시 증상(열감, 통증 등)을 동반하게 됩니다.

그런데도 정 청장님 이하 전문가들은 무증상 전파자가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들을 모두 격리해야 한다고 다소 과격한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바이러스가 잠복기를 지나 증상을 발현시켜 다시 살아있는 바이러스들을 몸 밖으로 퍼트리기 시작해야 위험한 시기에 도달한 것이므로 증상이 없이 PCR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들을 모두 강제 격리할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잠복기를 포함하여 이후에 증상이 나타나는지를 관찰하게 교육하고 자발적으로 자신의 건강 관리에 동참하게 하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더 합리적인 전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이를 위해 각 동네 병원 의사들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생각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알기에 확진자들을 격리시키는 이유가 이들이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시킬 위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식의 논리대로라면 모든 감기 환자나 독감 환자들도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시킬 위험이 있으므로 이들도 사회적 병폐론자들로 규정하고 모두 격리 조치를 해야 되지 않습니까?

그리고 결국 이런 식의 방역 논리나 전략대로라면 모든 사람들이 한 번은 Covid 19에 걸려야 이 사태가 끝날 것이라는 외통수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따라서 그런 원시적인 전략보다는 스스로 Covid 19를 극복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좀 더 자유를 주고 이를 혼자 극복하기 힘든 고위험군의 사람들에게만 선별적으로 집중 관리하는 전략을 펼치는 것이 어떨지 건의 드립니다.

이를 위해 나는 정 청장님에게 누가 이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사람인지 분명하게 규정해주셔서 국민들과 의사들 사이에 심리적 편가르기를 시키지 말고 방역 독재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신중한 처사로 대응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지금 청장님의 방식대로라면 방역에만 신경을 쓰고 국민들의 생황상의 다른 측면은 하나도 고려하지 않는 외골수 방식이 됩니다. 이는 마치 칼과 바늘만 가진 의사가 모든 환자들에게 째고 바느질만 하려는 태도와 같은 것이라고 감히 생각합니다.

혹시 청장님의 조치가 너무 과도한 점은 없었는지 돌이켜 생각해보시고 겸손하게 국민들의 편의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정책을 세워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네 번째 질문은 정 청장님 포함 전세계의 많은 전문가들이 이 바이러스가 새로운 종류이기 때문에 국민들 속에 면역을 가진 사람들이 없을 것이라고 말해 왔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집단 면역을 포기하고 현재와 같은 방어적 면역 방법만을 강조해 왔습니다. 그런 정책을 K- 방역이라고 홍보하였지만 이는 스웨덴의 집단 면역 전략보다 결과적으로 더 효과적이라는 증거가 하나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정 청장님 이하 전문가들이 왜 집단 면역을 포기하고 개인별 봉쇄 조치를 통한 방어적 면역 전략을 택하였는지 그 설명을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9개월이 지난 이 시점에도 아직도 그런 생각에 변함이 없는지 그 이유와 근거를 듣고 싶습니다.

정 청장님도 잘 알고 있듯이 면역은 본래부터 가지고 있는 선천적 내재면역(innate immunity)과 후천적으로 획득한 획득면역 또는 적응면역(acquisition or adaptive immunity)이 있습니다. 후자에는 다시 항체를 통한 면역인 체액 면역이 있고 세포들이 작용하여 침입자들을 죽이는 세포 면역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Covid 19 팬데믹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모두 항체를 이용한 체액 면역은 강조하면서도 그보다 더 신속하고 강력한 작용을 하는 세포 면역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고 있어 나 같은 의사들이 많이 어리둥절해하고 있습니다.

비록 항체가 형성되지 않았어도 선천성 내재면역 기능과 T세포 같은 면역 세포들의 기능이 활발하고 건강한 경우에는 바이러스가 일차방어선을 넘어 몸 안으로 들어왔다고 해도 이들이 나서서 이차로 몸을 바이러스 침입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는 점은 모든 의사라면 다 알고 있는 기초적인 사실입니다.

비록 Covid 19를 일으킨 Sars-Cov-2 바이러스가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종이라고 해도 우리 몸의 면역시스템 입장에서 보면 이들을 유전자 염기서열로 분석하여 구분하지 않습니다. 면역시스템의 입장에서는 바이러스 유전체를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외피 구조물의 특징으로 바이러스를 구분하여 공격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사스 바이러스(Sars-Cov-1)가 됐든 메르스 바이러스(Mers-Cov)가 됐든, Covid 19 바이러스(Sars-Cov-2)가 됐든 간에 우리 몸의 면역시스템은 이들을 정확하게 구분하지 않고 모두 그 외피의 구조물을 보고 침입자로 판정하여 공격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비록 항체가 형성되지 않았다고 해도 면역이 없다고 말할 수 있는 근거는 없습니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사스나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감기를 앓아본 사람들이 별탈없이 Covid 19를 이겨내고 있으며 내재 면역과 세포 면역이 강한 어린 아이들 역시 Covid 19를 앓지 않거나 감기처럼 약하게 경험하며 이를 극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정은경 청장님과 전세계의 전문가들이 처음부터 Sars-Cov-2가 신종 바이러스이므로 우리 국민들 사이에 Covid 19에 대한 면역이 전혀 없을 것이라고 가정한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는 정은경 청장님과 전문가들에게 정말로 우리 국민들 사이에 우한에서 이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입되기 이전에 우리 국민들 사이에서 이에 대한 면역을 가진 사람들이 없었다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습니다.

내가 이 질문을 하는 이유는 만약 우리 사회에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선천성 내재면역이나 세포면역이 존재한다고 믿는다면 스웨덴 식으로 집단 면역을 유도하여 이 상황을 6개월 이내로 종식시키고 이를 계절성 감기에 준해 대처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수정해 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차원에서 정 청장님의 의견을 묻는 것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내 생각으로는 지금까지와 같은 K- 방역과 같은 방식으로 대처하다 보면 모든 사람들이 면역을 얻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훌륭한 방역 전략이 아니라 도리어 어리석고 효율이 낮은 방역 전략이 될 것이라 생각하는데 정 청장님 이하 전문가들의 합리적인 답변을 듣고 싶습니다.

참고로 내 생각에 정 청장님과 같은 분은 자신의 전문적인 업무에만 치중하여 사회 다른 곳의 문제를 중요하게 바라보지 않는 경향을 지니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 현재 많은 일반 국민들이 코로나 방역으로 인해 심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오직 방역만을 생각하고 다른 사회/경제적 측면의 문제점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태도는 질병관리청장의 태도로는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태도는 휘하의 전문가들에게 필요한 자세이기 때문에 부디 질병관리청장으로서 나라의 살림살이 전반에도 책임을 함께 분담해야 하는 위치에서 심사숙고하여 이 질문에 답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청장님의 조치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는 많은 국민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의 한마디라도 해주는 것이 옳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섯 번째 질문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람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고양이, 개, 돼지, 라마, 낙타, 박쥐 등 다른 동물들에게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사람들만 바이러스를 퍼트린다고 격리하고 난리를 피우는가 하는 질문이다. 이 바이러스가 동물에서 변종을 일으켜 사람에게 온 것이라면 당연히 동물들도 같은 기준으로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퍼트리지 않도록 마스크를 씌우거나 격리를 해야 될 것이 아닌가 생각되는데 이 점에 대해서도 성실한 답변을 부탁드립니다.

여섯 번째 질문은 처음에 역학자들이 이 바이러스로 대규모 환자가 발생하여 병실이 모자라고 인공호흡기가 부족하여 손도 못쓰고 죽는 사람들이 속출할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최악의 시나리오는 세계 그 어느 곳에서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여름철이 되면서 환자 발생 건수와 중증 환자의 수도 감소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렇다면 이 바이러스 질환에 대한 역학적 예측 모델이 처음부터 과장되고 잘못되었음을 시인하고 다른 모델을 제시하는 유연한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정정당당한 책임자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는데 이점에 대해 정 청장님의 솔직한 답변을 듣고 싶습니다.

만약 이 바이러스가 계절성 독감처럼 우리 사회에 이미 토착화되었다면 향후 추운 겨울철이 오면 다시 일시적으로 발생 건수가 증가할 텐데 이를 두고 다시 2차, 3차 대유행이라고 떠들며 다시 국민들을 공포에 떨게 할 것인지 아니면 계절성 독감처럼 여유롭게 대처하라고 유도할 것인지 명확한 입장을 밝혀주시길 바랍니다. 다시 말해 독감이나 감기 환자가 증가할 때마다 현재와 같이 2단계 이상의 사회적 격리 조치를 취하는 방식으로 전염병 방역 통치를 할 것인가 아니면 그 이전의 독감 환자들 관리처럼 고위험군에 속하는 사람들(예: 80세 이상의 노인들)만을 선별적으로 관리하는 방식을 취할 것인지를 분명하게 밝혀주시길 바랍니다. 그 이유는 이제 더 이상 국민들이 현 질병관리청이 하는 방역 방식에 동의하지 못하고 회의를 품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동안의 자료들을 검토하여 향후 확실한 방침을 국민들에게 발표해주시길 바랍니다.

일곱 번째 질문은 2019-2020년 독감 시즌에 독감성 폐렴으로 사망한 사람들과 Covid 19로 사망한 사람들의 숫자를 밝혀 주십시요. 내가 알기로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약 2,500명 정도가 독감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2019-2020년 독감 시즌에서는 독감으로 사망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없고 모두가 Covid 19로 사망한 사람들 이야기만 있습니다. 청장님께서는 이에 관한 관련 자료가 있을 것이므로 그것을 밝혀주시고 향후 독감 시즌이 올 때 독감과 Covid 19를 어떻게 구분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제가 알기로 Covid 19로 인환 사망률이 독감으로 인한 사망률과 비슷한 수준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들을 격리할 것이 아니라 동네 병원에서 수액 치료를 포함하여 관리하게 허락해주시고 증상이 점점 더 심해지는 경우에만 큰 병원으로 이송하는 정책을 펴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정 청장님이 펼치시는 K-방역의 장점과 단점을 이야기 해주십시요. 대부분의 국민들은 방역 전략이 오직 지금과 같이 바이러스 전파를 차단하는 것밖에 없는 줄 알고 있습니다. 의사로서 내 생각을 말하자면 세균성 전염병인 경우에는 그런 전략이 유효하지만 공기중 에어로졸 형태로도 퍼지고 동물들에게도 존재하는 바이러스 감염을 막는 방법에는 이 전략이 매우 비효율적이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현재의 방어 전략으로는 모든 국민이 한 번은 코로나 바이러스와 접촉을 해야만 끝이 나게 되고 그 중에서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계속 이 바이러스로 인해 사망하는 일이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이제는 K-방역의 전략을 수정해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정 청장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청장님은 국가 고위 공무원으로서 막대한 권한과 동시에 중한 책임감을 느껴야 하는 자리에 있습니다. 저처럼 일개 의원을 운영하는 의사와는 다른 입장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일반 국민들의 실생활을 좀 더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과연 정 청장님이 그토록 자랑하는 K-방역이 왜 다른 방역보다 우수한지 꼭 설명해주시길 바랍니다. 제가 보기에 Covid 19는 신종도 아니고 괴질도 아니므로 계절성 독감처럼 동네 병원을 통해 경증 환자들을 관리하게 하고 아주 심해지는 환자들만을 큰 병원에서 관리하도록 정책을 수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밖에 좀 더 구체적인 분야로 들어가서 질문하고 싶은 것도 있지만 제가 모르는 부분도 많이 있어서 우선 이 정도로만 질문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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