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약 2개월 간 러시아 소재 2개 병원에서 임상시험 진행
시험에 참가한 만 18세~60세 남녀 76명 모두에게서 '항체' 형성 발견돼
전 세계 20여개국이 '스푸트니크V' 백신에 관심 보여...자국 영향력 확대에 사용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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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독자 개발한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의 샘플.(사진=로이터)

영국의 의학 전문 저널 ‘란셋’이 러시아가 독자 개발한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백신이 항체 형성에 있어 효과가 있었다는 내용의 논문을 내놨다.

4일(영국 현지시간) ‘란셋’에 게재된 논문 내용에 따르면 러시아 소재 2개 병원에서 실시된 임상시험의 결과 러시아가 독자 개발한 중국발(發)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이 항체를 형성하는 데에 효과를 보였다.

지난 6월부터 8월 사이에 걸쳐 진행된 해당 시험에는 만 18세에서 60세 사이의 남녀 76명이 참여했으며 시험에 참가한 인원 모두에게서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항체가 형성됐음이 확인됐다.

논문은 해당 백신을 맞은 이들 가운데에서 심각한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았다면서도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계속해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했다.

냉전시기 구(舊) 소련이 개발해 미국에 앞서 우주로 발사된 인류사 최초의 인공위성의 ‘스푸트니크호(號)’의 이름을 차용해 ‘스푸트니크V’로 명명된 이 백신의 임상 효과가 1차적으로 검증됨에 따라 백신 배포를 향한 러시아 정부의 발걸음도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스푸트니크V’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국가는 전 세계 20여개국. 러시아 정부는 해당 백신을 개발도상국들을 중심으로 자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에 사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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