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사서 대구고검 검사로 사실상 ‘좌천’
‘피의자’ 정진웅은 광주지검 차장검사로 승진

대검찰청./사진=박순종 기자
대검찰청./사진=박순종 기자

‘채널A 사건’ 관련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의 독직(瀆職) 폭행 혐의에 대해 감찰과 수사를 총괄하던 정진기 서울고검 감찰부장이 사의를 밝힌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정 감찰부장은 지난 27일 법무부의 검찰 중간간부 인사 발표 뒤 법무부에 사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정 감찰부장은 최근 정진웅 부장검사를 피의자로 입건하고 감찰과 수사를 병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인사에서 그는 한직으로 분류되는 대구고검 검사로 사실상 좌천됐다. 반면 피의자 신분인 정진웅 부장은 광주지검 차장검사로 승진했다.

전남 담양 출신인 정 감찰부장은 사법연수원 27기로 1996년 서울지검 북부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울산지검 특수부장, 인천지검 강력부장, 서울중앙지검 공판2부장을 두루 경험했다.

이번 법무부의 인사 발표를 전후해 검찰에서는 줄사표가 이어지고 있다.

인사 편향 문제와 더불어 직제 개편과 검경 수사권 조정 등 여권의 검찰 무력화 공세에 피로감을 느낀 검사들이 상당하다는 게 법조계 반응이다.

인사 발표 전에는 이선욱(50·27기) 춘천지검 차장, 전성원(49·27기) 인천지검 부천지청장, 김남우(51·28기) 서울동부지검 차장, 김영기(50·30기) 광주지검 형사3부장, 이건령(49·31기) 대검 공안수사지원과장 등 7명이 사의를 표명했다.

인사 발표 이후에도 정순신(27기)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장, 박길배(29기) 수원지검 안산지청 차장검사, 신승희(30기) 인천지검 형사2부장, 이재승(30기) 서울서부지검 형사3부장, 김우석(31기) 전주지검 정읍지청장, 김세한(41기) 수원지검 안양지청 형사2부장 등 검찰 간부의 핵심 기수인 27~31기에서 줄사표가 나왔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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