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부통령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 지명
첫 흑인여성 부통령 후보로 흑인·여성 지지층 결집 노려
자메이카인 아버지와 인도인 어머니 사이에서 출생한 법조인 출신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으로 촉발된 사회적 논란도 영향 미친 듯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로 뛰고 있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지명했다. 바이든 캠프가 첫 흑인여성 부통령 후보를 통해 흑인·여성 지지층의 호응을 결집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윗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겁없는 전사이자 최고의 공직자 중 한 명인 카멀라 해리스를 나의 러닝메이트로 선택했다고 발표할 수 있어 큰 영광"이라고 밝혔다. 해리스 상원의원도 같은날 트윗에서 "조 바이든은 미국 국민을 통합시킬 수 있다"며 "대통령으로서 그는 우리의 이상에 부응하는 미국을 건설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해리스 의원은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후보로 참여했다가 12월 중도 하차했다. 그는 당시 민주당 대선주자 간 첫 TV토론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의 '저격수'로 인종문제와 성추문 논란 등에 대해 캐물었다. 그러나 경선 포기와 동시에 바이든 지지를 선언했다.

해리스 의원은 1964년 10월 자메이카인 아버지와 인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검사 출신인 그는 2010년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에 선출됐을 당시 첫 여성이자 첫 흑인으로 주목받았다. 그는 2016년 캘리포니아주 연방 상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 같은 배경으로 인해 현지 언론들은 바이든 전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지명된 해리스 의원을 '첫 아시아계 미국인 부통령 후보'로 표현하고 있다.

해리스 의원은 흑인 표심 확보와 여성 유권자로의 외연 확장 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찍부터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난 3월 여성을 러닝메이트로 뽑겠다는 입장을 밝힌데다가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으로 인종차별 반대 시위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자 흑인 여성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힘을 얻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 정치에서 여성이 실제 부통령에 오른 적은 없다. 1982년 민주당 제릴딘 페라로 전 하원의원과 2008년 공화당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는 부통령 후보로 지명됐지만 대선에서 패배해 기회를 얻지 못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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