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미 라이를 지지하며 '홍콩 보안법'을 즉시 철폐할 것을 중국 정부에 요구한다"
反中성향의 홍콩 현지 매체의 창업주가 체포된 것과 관련해 10일(미국 현지시간) 성명 발표
빈과일보 11일 朝刊 "우리는 굴하지 않는다"...홍콩 시민들의 응원 속 평소 발행 부수의 8배 달하는 55만부 인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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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사진=연합뉴스)

반중(反中) 성향의 홍콩 현지 매체의 창업주가 ‘국가안전유지법’(통칭 ‘홍콩 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가운데,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이 중국에 대한 비판 성명을 내고 ‘홍콩 보안법’의 철폐를 촉구했다.

반중(反中) 성향의 홍콩 현지 매체인 빈과일보(蘋果日報)의 창업주 지미 라이(黎智英)가 ‘홍콩 보안법’ 위반 혐의로 홍콩 경찰에 체포된 가운데, 10일(미국 현지시간) 오브라이언 미국 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이 성명을 내고 “민주파(民主派)를 위협하고 언론을 억압하는 것”이라는 표현으로 홍콩 당국의 행태를 강력 규탄했다.

성명에서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우리는 지미 라이가 체포된 점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지미 라이) 체포는 중국 정부가 홍콩과 세계에 약속한 데 반하는 것이며, 민주파를 위협하고 자유롭고 독립적인 언론을 억압하는 행위”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우리는 지미 라이를 지지하며 중국 정부가 ‘홍콩 보안법’을 즉시 철폐하고 홍콩에 ‘법의 지배’를 되돌려놓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유럽연합(EU)도 같은 날 성명을 발표하고 “외국의 세력과 결탁했다는 점을 들어 언론인을 체포한 것은 ‘홍콩 보안법’이 표현과 언론의 자유를 억누르기 위해 이용되고 있다는 우려를 한 층 더 강하게 갖게 한다”며 홍콩 당국을 비판했다.

한편, 빈과일보는 11일 조간(朝刊) 신문 〈빈과일보는 굴하지 않겠다〉(蘋果一定撑落去)라는 제목의 1면 톱 기사를 통해 창업주의 체포 사실을 다루고 홍콩 당국의 행태가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신문은 당국의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계속해 신문을 발행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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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빈과일보(蘋果日報) 공식 웹사이트에는 〈언론의 자유를 수호하자...빈과일보를 구입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기사가 메인에 걸렸다.(이미지=빈과일보 공식 웹사이트 캡처)

홍콩 시민들 사이에서는 빈과일보를 구입해 응원하자는 목소리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퍼지고 있다. 아침부터 많은 시민들이 매점 등을 방문해 빈과일보를 구입하는 통에 빈과일보는 기존 발행 부수의 8배(倍) 가까이 많은 55만부(部)를 발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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