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취업자 수, 1988년부터 2017년까지 67.7% 증가, 남성은 52.2%
여성 평균 월 급여, 2004년보다 67.8% 상승, 남성은 54.9%
남녀 경제활동참가율 격차는 OECD 중 4위로 세계적으론 전통적 가족형에 가까워
남녀고용평등법 시행 이후 30년 동안 취업률·임금상승률·임금근로자 비율 등에서 여성이 남성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고용정보원이 발간한 '고용동향 브리프' 2월호에 게재된 보고서 '여성과 저임금'(이정아 부연구위원)에 따르면 1988년 677만1천 명이던 여성 취업자 수는 지난해 1천135만6천 명으로 67.7% 증가했다.
이 기간에 남성 취업자 수는 1천9만9천 명에서 1천536만8천 명으로 52.2% 늘어 여성이 남성보다 취업자 증가율에서 15.5% 포인트 높았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45.0%에서 52.1%로 증가했고, 취업자 가운데 여성 비중은 40.1%에서 42.5%로 늘었다.
임금 상승률에서도 최근 여성이 남성을 앞질렀다.
지난해 여성 임금근로자의 평균 월 급여는 2004년보다 67.8% 상승했다. 같은 기간 남성 임금근로자는 54.9% 오르는 데 그쳤다. 시간당 평균 임금도 남성 임금근로자는 72.9% 늘은데 비해 여성은 85.5% 증가했다.
이처럼 여성의 임금 상승률이 남성을 앞서면서 임금 격차도 줄어들고 있다. 평균 월급여 기준으로 남성 대비 여성의 임금 비율은 2011년 57.9%에서 지난해 63.2%로 늘어났다. 시간당 평균 임금으로는 62.5%에서 69.3%로 증가했다.
취업자 중에서 임금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여성이 남성보다 높았다.
1989년 1월 기준 전체 여성 취업자 중 임금근로자 비율은 59.0%, 남성 취업자 중 임금근로자 비율은 63.6%였다. 하지만 2018년 1월에는 여성의 임금근로자 비율이 77.9%로 남성(73.3%)을 역전했다.
한편 같은날 한국은행이 18일 해외경제포커스에 게재한 '주요국의 여성 경제활동 참여 증가 배경 및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한국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2016년을 기준으로 15년 전보다 8.5%p 상승했다.
OECD 국가들의 평균은 6.6%p 상승했다.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같은 기간 2.4%p 하락했다.
한국의 남녀 경제활동참가율 격차는 2016년 기준 20.5%포인트로 나타나 터키(41.4%p), 멕시코(34.9%p), 칠레(21.2%p)에 이어 OECD 회원국 중 4위를 기록했다. OECD 평균은 16.4%p다.
이에 전문가들은 세계적으로 보아 한국은 아직 여성은 가정을 돌보고 남성을 밖에 나가서 일하는 전통적 가족형의 형태를 띄고 있다고 보고있다.
연령대별로 한국은 30대 후반에서 성별 격차가 36.3%p로 벌어졌다. 20대 후반 75.0%에서 30대 후반 58%으로 내려왔다가 40대 후반에선 다시 70.0%로 상승하며 M자 모습을 보인다.
전문가들은 30대 후반 '경단녀(경력단절여성)'가 많은 탓에 경제활동참가율 남녀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보고있다.
한은은 여성 경제활동 참가 확대 배경으로 경제구조 변화와 일·가정 양립정책, 양성평등 강화 등을 꼽았다.
여성 취업자가 많은 서비스업 비중이 커졌고 시간제 고용도 늘었다. 미취학 아동 교육비 지원이 증가했으며 출산휴가·육아휴직 기간도 길어졌다.
한은은 "한국은 보육지원 제도 확충과 육아휴직 활용 제고로 일·가정 양립과 양성평등 문화 확산 노력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 여성노동 시장 양적·질적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