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년 만에 최고위급 인사로서 대만 방문중인 알렉스 에이자 美 보건부 장관, 중국과 WHO 비판

대만(중화민국)을 방문중인 알렉스 에이자 미국 보건부 장관이 옵서버 자격으로 세계보건기구(WHO)에 참가하려고 하는 대만을 중국과 WHO가 가로막고 있다며 중국과 WHO의 대응을 비판했다.

지난 1979년 단교(斷交) 이래 미국 관료로서는 41년만에 최고위급 인사로서 대만을 방문중인 에이자 장관은 10일(대만 현지시간) 전스중(陳時中) 대만 위생복리부 부장 및 차이잉원(蔡英文) 중화민국 총통과의 회담을 각각 가진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 아래 나와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대만이 옵서버 자격으로 WHO 참가할 수 있도록 노력했지만 중국 공산당과 WHO가 이를 저지했다”고 밝혔다.

1
10일(대만 현지시간) 알렉스 에이자 미국 보건부 장관은 차이잉원(蔡英文) 중화민국 총통을 예방하고 회담을 했다.(사진=로이터)

이에 앞서 차이잉원 총통은 에이자 장관과의 회담 도중 대만의 WHO 참가를 중국 등이 방해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유감을 뜻을 나타내면서 “정치적인 요인이 사람들의 건강을 둘러싼 기본적인 인권을 뛰어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대만은 지난 2009년 이래 옵서버 자격으로 WHO 총회에 참가해 왔지만 ‘대만 독립’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민진당(民進黨)이 집권한 이듬해인 2017년 이후부터는 WHO로부터 총회에 초대받지 못 하고 있다.

한편, 에이자 장관은 이번 대만 방문 기간 중 중국발(發)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방역과 관련해 대만을 격찬하고 미·대 양국 간 의료·보건 분야의 정보 교환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 체결을 이끌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차이잉원 총통과의 회담 자리에서 에이자 장관은 “대만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게 돼 기쁘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우리가 공유하는 민주주의적 가치가 어떻게 보건 분야의 성공을 이끌었는지 배우고 싶다”는 표현으로 대만의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태세를 격찬하고 의료·보건 분야에서 대만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자 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대만은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방역과 관련해 세계적 모범 국가로 평가받고 있다. 11일 현재 대만에서는 총 480명의 ‘우한 코로나’ 확진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7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