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신 지역 골고루 안배" 했다더니...검찰 빅4 모두 호남 출신이 싹쓸이

검사장급 이상 간부 인사가 발표된 7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검사장급 이상 간부 인사가 발표된 7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8일 전날 단행한 검사장 인사에 대해 "인사가 만사가 맞습니다"라고 자화자찬했다. 하지만 검찰 내부에서는 '검찰 3차 학살'이라며 윤석열 총장 자진사퇴를 압박하기 위한 '고립 인사'라고 평가하고 있다.

추미애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검사장 승진인사원칙은 첫째 검찰개혁의지를 펼칠 수 있는 인사여야 하고, 둘째 검찰 내 요직을 독식해온 특수 공안통에서 형사공판부 중용으로 조직내 균형을 맞추어야 하고, 셋째 출신 지역을 골고루 안배하고, 넷째 우수여성검사에게도 지속적으로 승진기회를 준다는 원칙에 따라 인사가 이루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추 장관의 '지역 안배' 주장과 달리 이른바 검찰 내 핵심 4자리로 꼽히는 요직인 서울중앙지검장, 법무부 검찰국장, 대검 반부패강력부장·공공수사부장 모두 호남 출신이 싹쓸이했다.

추 장관은 "이제 검찰에서 '누구누구의 사단이다'라는 말은 사라져야 한다"며 "애초 특정라인·특정사단 같은 것이 잘못된 말이었다"고 했다. 또 "특정 학맥이나 줄 잘 잡아야 출세한다는 것도 사라져야 한다"며 "언론이 점치지 않은 의외의 인사가 관점이 아니라 묵묵히 전문성을 닦고 상하의 신망을 쌓은 분들이 발탁된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사단이 사라져야 한다'는 명분을 들이밀며 '추미애 사단' '이성윤 사단' 등 신(新) 적폐 세력을 양산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추 장관은 끝으로 "인사의 메세지는 앞으로도 아무런 줄이 없어도 묵묵히 일하는 대다수의 검사들에게 희망과 격려를 드리고자 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앞서 지난 6일 추 장관을 향해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확증편향에 빠져 고작 (채널A 기자) '강요미수' 사건에 수사지휘권씩이나 발동했다"며 "이 정도로 큰 사고를 쳤으면 도의적 책임을 지고 당장 옷을 벗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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