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김정숙 여사가 농지 직접 경작 중이라는 해명 일제히 비판
김근식 "현직 대통령이 농업경영계획서에 영농경력 11년이라고 표기?"
"영부인이 농지 휴경 방지하려 직접 경작까지 했다는 미담을 靑이 놓쳤을리가"
김웅, 靑 해명 기사 공유하며 "'경작호소인'인가? 촌철살인도
김은혜 "싼값에 농지를 매입해서 형질을 변경하는 것은 투기"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청와대가 지난 6일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퇴임 후 거주할 경남 양산 사저 부지의 농지 매입 논란에 휴경한 적 없이 현재도 경작 중이라고 밝히자 통합당이 누가 경작을 하고 있는지 명백히 밝혀야 한다면서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미래통합당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7일 페이스북에서 “양산 사저 매입과정에 농업경영계획서를 제출하면서 대통령께서 직접 '본인'이라고 쓰고 영농경력 '11년'이라고 쓰셨다면 대통령 스스로 상당히 '면구'스러웠을 거 같다”면서 “현직 대통령이고, 국회의원에 야당 당대표에 대선후보 두번 하시면서 바쁘신거 국민도 알고 대통령 본인도 아시는데, 농사지은 경력 11년이라고 직접 쓰셨다면 혼자서 얼마나 겸연쩍었을지 짐작이 간다”고 꼬집었다.

이어 김 교수는 “휴경논란에 대해 청와대가 '김정숙 여사께서 여러 차례 내려가 비료도 주고 실제 경작을 했다'고 설명하는 것도 듣기 민망하다”며 “평소대로라면 청와대에서 소프트하게 sns 홍보라도 하지 않았을까 싶지만 어디서도 그런 소식은 접하지 못했다”고 의문을 나타냈다. 청와대가 공사다망한 영부인이 농지 휴경을 방지하기 위해 직접 경작까지 했다는 미담 중의 미담을 알리지 않았을 리 없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매입한 경남 양산시 하북면 사저 부지에 농지는 현재 경작 중에 있으며 김정숙 여사가 부지 매입 후 수차례 양산에 내려가 비료를 주는 등의 경작 활동을 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 "해당 농지는 현재도 경작 중인 농지로, 휴경한 적이 없다"며 "현재 건축에 필요한 형질변경 등을 준비하는 단계에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미래통합당 김은혜 대변인은 같은날 구두논평에서 "농지법상 어떤 조항에 근거해 누가 경작을 하고 있는지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휴경 신청이 안 됐다면 하루 만에 말이 바뀐 경위도 설명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600여 평에 달하는 농지를, 결정도 안 된 '형질변경'을 전제로 매입하는 것이 일반 국민이라면 가능하겠나"라며 "싼값에 농지를 매입해서 형질을 변경하는 것은 그토록 이 정부가 문제라던 '투기'와 다름없다"고 했다.

김 교수도 “(문 대통령 부부가 제출한) 경영계획서대로 농사를 지으려고 해도 앞으로 2년이나 더 지나야 퇴임 후 내려가서 가능할 것”이라며 “농업경영계획서 제출하고 제대로 농사짓지 않은 채 휴경한다면, 그것도 사소하지만 법위반은 맞을 것이니 대통령께서 이 대목도 계획서 제출하면서 '면구'스러우셨을 거 같다”고 에둘러 의문을 표했다.

김웅 미래통합당 의원도 같은날 페이스북에 청와대의 해명 기사를 공유하며 “‘경작호소인’인가”라고 촌철살인의 비판을 남겼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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