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민주파 인사 아그네스 차우...지난해 6월 경찰본부 앞 집회 참가했다가 체포돼
양형 선고는 올해 12월께 선고될 듯...차우 "홍콩 보안법 공포에 굴하지 말고 보편적 가치 지켜야"

지난해 6월 홍콩 범죄인인도법 도입에 반대하는 집회에 참가한 홍콩 데모시스토당(黨) 간부 아그네스 차우(23·周庭)에게 홍콩 법원이 유죄를 선고했다. 차우는 “계속해 홍콩의 자유와 민주를 지킨다는 신념을 위해 싸워 나아가겠다”며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5일(홍콩 현지시간) 홍콩 법원은 홍콩의 대표적 민주파 인사인 조슈아 웡(23·黃之鋒) 등과 함께 홍콩 데모시스토당(黨)의 핵심 간부로 활동해 온 아그네스 차우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차우에게는 불법 집회에 참가하고 불법 집회에 참가토록 사람들을 선동했다는 혐의가 적용됐다. 홍콩 정부의 범죄인인도법 도입에 항의하고자 차우 씨는 지난해 6월21일 홍콩 경찰본부를 포위하는 집회에 참가했다가 같은 해 8월 체포됐다.

아그네스 차우(왼쪽)과 조슈아 웡(오른쪽).(사진=로이터)
아그네스 차우(왼쪽)와 조슈아 웡(오른쪽).(사진=로이터)

이날 재판에 앞서 법원 앞으로 모인 기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차우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계속해 싸우겠다”며 “’국가안전유지법’(홍콩 보안법)에 의한 강한 공포 아래 홍콩 사람들은 항복하지 않고 보편적인 가치를 계속해 믿음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차우 씨와 동행한 조슈아 웡은 “’국가안전유지법’ 때문에 홍콩의 상황이 엄중해지고 있지만 지금은 포기할 때가 아니”라며 “중국 정부가 어떻게 홍콩을 통제하고자 하는지 국제 사회가 알아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지난 2014년 홍콩 우산혁명 당시에도 시위 활동에 참가한 경력이 있는 차우는 ‘학민여신’(學民女神) 등의 별명으로 불리며 대표적인 홍콩 민주파 인사로 널리 알려진 인물로써 ‘홍콩 보안법’ 시행 이후 해산한 데모시스토당(黨)의 핵심 간부로도 활동해 왔다.

관련 재판에서 차우는 불법 집회 참가한 혐의 등을 모두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에 대한 양형(量刑) 선고는 올해 12월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홍콩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시작된 홍콩 민주화 운동에 참가한 홍콩 시민 가운데 지금까지 9200여명이 체포됐고 2000여명이 기소됐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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